‘윤영삼-박승주-금민철’ 깜짝 활약에 웃는 넥센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6.19 05: 56

넥센이 깜짝 등장한 ‘흙속의 진주’들의 활약에 웃고 있다.
넥센은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 8차전에서 14-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3연승을 달린 넥센은 34승32패1무로 6위를 유지했다.
최근 넥센은 핵심투수들의 부상공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현희는 오른쪽 팔꿈치에 미세 뼛조각이 발견돼 14일 2군으로 내려갔다. 2주 정도 치료가 필요하다. 신재영은 15일 NC전에서 다시 한 번 오른손 중지에 물집이 생겼다. 불펜도 흔들리고 있다. 김세현은 구위 회복을 위해 2군에 내려갔다. 이보근도 내전근 염좌로 전력 외다.

위기는 곧 기회였다. 넥센은 어렵게 기회를 얻은 선수들이 잇따라 호투, 장정석 감독의 기대에 보답하고 있다. 그야말로 마르지 않는 샘물이다.
첫 주자는 윤영삼이었다. 15일 NC전에서 신재영은 3이닝 만에 물집이 잡혀 물러났다. 구원투수 김세현은 무려 6실점했다. 팀이 너무나 어려운 상황에서 윤영삼이 마운드에 올랐다. 윤영삼은 5회부터 8회까지 NC 타선을 3피안타 2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의 호투로 넥센은 먼저 7점을 주고 7-7까지 따라붙었지만 8-9로 졌다. 윤영삼의 호투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윤영삼은 2014년 친정팀 NC를 상대로 12실점을 했던 뼈아픈 1군 데뷔전 기억이 있다. 경찰청 입대와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겪은 그는 3년 만에 찾아온 1군 두 번째 등판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윤영삼은 “정말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던졌다. 경기 후 긴장이 풀려 온 몸에 알이 배겼다”며 웃었다.
데뷔전에 세이브를 올린 선수도 있다. 박승주다. 그는 17일 롯데전에서 선발 밴헤켄에 이어 7회 등판했다. 박승주는 3이닝을 1피홈런 1실점으로 막아 데뷔전서 세이브를 올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1군 데뷔전에서 세이브를 기록한 선수는 KBO 역사상 박승주가 26번째다.
장정석 감독은 “박승주가 직구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사실 데뷔전서 (정해진) 개수를 넘어서 던졌다. 첫 등판이라 세이브 기회를 주고 싶었다. 축하한다”고 기뻐했다.
넥센은 한현희의 부상으로 선발 한 자리가 비었다. 장정석 감독은 며칠에 걸쳐 누구를 등판시킬지 고민했다. 선택은 금민철이었다. 그는 18일 롯데전에서 5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볼넷 6삼진 1실점 1자책점을 기록, 시즌 2승을 기록했다. 금민철은 신인이었던 지난 2015년 8월 10일 신인 삼성전 후 무료 678일 만에 선발승을 기록했다. 
장 감독은 “금민철이 오랜만에 선발등판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훌륭한 피칭을 보여주었다”며 3연승 주역으로 그를 꼽았다. 이밖에도 넥센은 하영민, 김성민 등이 불펜투수로 나서 승리를 합작했다.
주축투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오면 넥센의 마운드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선발로 뛰던 조상우는 다음 주 불펜으로 보직변경해 돌아올 전망. 장 감독은 “다음 주 조상우를 2군서 테스트해보고 괜찮으면 1군에 부르겠다. 불펜을 생각하고 있다. 이보근은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구상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윤영삼, 박승주, 금민철(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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