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인터뷰] '3G 8홈런' 로사리오 "휴식일이 반갑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6.19 06: 10

그야말로 괴력이었다. 정작 주말의 주인공이었던 한화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28)는 휴식일을 반겼다.
로사리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 3연전서 8홈런 14타점으로 무시무시한 위용을 뽐냈다. 한화는 로사리오의 활약에 힘입어 378일 만에 3연전 싹쓸이의 감동을 맛봤다.
로사리오의 방망이는 3연전 첫날부터 불을 뿜었다. 로사리오는 16일 kt전서 4연타석 홈런을 때려냈다. KBO리그 사상 3호의 대기록. 한 경기에서 때려낸 걸 기준으로 삼으면 2000년 박경완(당시 현대)에 이어 두 번째였다.

이어 17일 경기서도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솔로포를 때려냈다. 전 타석서 송광민이 홈런포를 가동한 흐름을 유지한 백투백 홈런.
그리고 로사리오는 18일 경기서도 3홈런을 쏘아올렸다. 로사리오는 3회 김사율을 상대로 투런포를 때려내더니 4회 류희운에게 솔로포를 빼앗았다. 개인 통산 5호 연타석 홈런. 이틀 전 4연타석 홈런의 잔상이 워낙 강렬한 탓에 언뜻 평범해 보이기도 했다. 
네 번째 타석을 뜬공으로 마친 그는 8회 1사 2루서 이상화 상대로 볼카운트 2B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이로써 로사리오는 올해 kt 상대로만 10홈런을 때려냈다. 한 구단 상대 두 자릿수 홈런.
로사리오는 이번 3연전 전까지 지독한 아홉수에 시달렸다. 18경기 연속 무홈런에 시달리고 있었다. 지난달 23일 대전 KIA전에서 7회 정용운에게 좌월 3점 홈런을 터뜨린 뒤로 24일 동안 침묵. 그러나 52경기에서 9홈런을 친 로사리오는 이번 3연전서 한 개 모자란 8홈런으로 아홉수를 멋지게 깼다. 로사리오는 단숨에 17홈런, 리그 공동 3위에 올랐다.
그의 맹타는 3연전 내내 이슈였다. 이상군 한화 감독대행은 18일 "늘 밝은 표정이었던 로사리오가 아홉 수에 시달리며 어둡더라. 그러나 4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면서 얼굴이 밝아졌다.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적장'도 감탄하기는 마찬가지. 김진욱 kt 감독은 18일 경기에 앞서 "이번 시리즈에 앞서 로사리오가 부진했다. 크게 경계 안 했는데 펄펄 날아다닌다"라고 감탄했다.
정작 로사리오는 무덤덤했다. 4연타석 홈런을 때린 날도 "기록보다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는 데 의의를 둔다"라고 밝힌 그였다. 이어 18일 경기를 마치고도 마찬가지였다. 로사리오는 "타자는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분명 잘 치게될 상황이 올 거라 믿고 루틴대로 연습해왔다. 홈런이 나오지 않아 조바심이 난 적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런 로사리오에게도 세 경기 8홈런은 처음 있는 기록이었다. 로사리오는 "2010시즌 콜로라도 산하 더블A 팀에서 세 경기 6홈런을 때려낸 적은 있다. 하지만 그 기록을 KBO리그에서 깼다. 하늘에 감사한다"라고 밝혔다.
그간 부진을 깨는 맹포. 로사리오의 비결은 '땀'이었다. 로사리오는 "홈런을 때려낸 건 매일 땀 흘려 연습했기에 가능했다"라며 "칠 수 있는 공만 공략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타격코치와 상의해 공을 띄우는 연습을 많이 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화는 하루 휴식 후 홈구장인 대전으로 이동, 넥센과 3연전을 치른다. 워낙 감이 좋은 탓에 그 휴식일조차 아깝지 않을까. 하지만 로사리오의 생각은 달랐다. 로사리오는 "사실 지쳐있는 상태다. 많이 피곤하다. 휴식이 필요했는데, 월요일 잘 쉬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보기 드문 괴력을 선보였지만 로사리오 역시 같은 사람이었다. 필요로 하던 휴식을 취한 로사리오는 얼마나 더 무서워질까. 넥센 투수들이 긴장하고 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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