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내가 이 일을 하는 동안은 계속 볼거야."
NC 다이노스의 김경문 감독은 오전이면 일과가 대부분 정해져있다. 바로 메이저리그 경기를 챙겨보는 일이다. 한국선수들의 경기는 물론, 각종 메이저리그 소식에 누구보다 밝은 편이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18일 바쁜 일과 속 메이저리그를 꾸준히 챙겨보는 이유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아마 감독을 하는 동안에는 꾸준히 볼 것"이라고 운을 뗐다. 김 감독은 "경기를 보면 반드시 배울 점이 나온다. 상대의 감독이 잘할 경우 잘하는 점에서 배울 것이 나오고, 또 안 좋은 부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나는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에릭 테임즈(밀워키)와 지난 18일 시즌 3승째를 챙긴 류현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흐뭇해 했다. 테임즈는 지난해까지 NC에 있다가 올 시즌 메이저리그로 넘어가 18일 기준으로 63경기 나와 타율 2할6푼9리 20홈런 38타점으로 아론 저지(양키스·23홈런)에 이어 메이저리그 홈런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정말 좋은 활약을 해서 다행"이라며 "한국에서 그렇게 잘했는데 미국에 가서 못하면 거품이라는 소리가 나왔을텐데 첫 스타트가 좋았다. 중간에 주춤했다가 다시 올라오는데, 잘하고 있어서 정말 기분이 좋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런데 오승환을 상대로 홈런을 칠 때는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고 덧붙이며 웃어 보였다.
이어서 김 감독은 "참 밀워키는 짜임새가 있는 팀인 것 같다. 발 빠른 타자를 비롯해 거포도 중간 중간있다"라며 "올 시즌 정말 재미있는 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밀워키는 37승 33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울러 지난 18일 선발 등판한 류현진(다저스)의 호투에도 반색했다. 류현진은 18일 신시내티전에서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3승 째를 챙겼다. 류현진은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사령탑이었던 김경문 감독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김경문 감독은 "어려운 경기에서 승리를 했다. 야구가 잘 될 때는 승리나 안타가 가깝지만, 안될 때는 정말 멀다. 류현진이 신시내티전에서 거둔 1승은 다른 승리와 같은 승리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수술 후 마음 고생이 많았을텐데, 이번 승리로 자신감을 찾았을 것이다. 아마 점점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서 김 경문 감독은 "큰 경기에서 그 만큼의 뱃심을 보여주는 선수는 많지 않다. 긴장을 해도 얼굴에 잘 표현을 하지 않은 선수다. 아마 존경하는 후배 10명을 꼽으라고 하면 이승엽, 이호준과 함께 류현진을 꼽을 것"이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