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로키스 간판스타 놀란 아레나도(26)가 역전 끝내기 홈런으로 데뷔 첫 사이클링히트를 장식했다.
아레나도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진 2017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3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 5타수 4안타 4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콜로라도의 7-5 끝내기 역전승을 견인했다.
아레나도는 4-5로 뒤진 9회말 1사 1·3루 찬스에서 샌프란시스코 마무리 마크 멜란스의 초구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으로 장식했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케 하는 타구였다. 이 홈런으로 아레나도는 첫 사이클링히트까지 겹경사를 맞았다.

메이저리그 역대 통산 316번째, 올 시즌 리그 4번째 기록이자 콜로라도 구단 사상 8번째 사이클링히트. 지난 2014년 8월18일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 마이클 커다이어 이후 3년만의 기록이다. 끝내기 홈런으로 사이클링히트를 완성한 것은 지난 2010년 8월1일 시카고 컵스전 콜로라도 카를로스 곤살레스 이후 7년 만으로 역대 6번째.
1회 2사 주자 없는 첫 타석에서 샌프란시스코 선발 타이 블락에게 우익선상 3루타를 터뜨리며 기분 좋게 출발한 아레나도는 4회 두 번째 타석에도 밀어서 우전 안타를 만들며 멀티히트에 성공했다. 이어 6회 무사 1루에서 중견수 방면 1타점 2루타를 폭발하며 사이클링히트에 홈런 하나만을 남겨둔 아레나도는 7회 2사 1루에서 바뀐 투수 조지 콘토스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3-2로 리드한 9회초 콜로라도 구원 제이크 맥기가 헌터 펜스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으며 블론세이브를 저질렀다. 3-5 역전을 당하면서 9회말 아레나도에게 한 번 더 타석이 돌아왔고,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4-5로 추격한 1사 1·3루에서 아레나도는 멜란스의 초구 몸쪽 높게 온 91.5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 좌측 담장 밖으로 넘기며 경기를 끝냈다.
콜로라도의 7-5 역전승을 이끈 끝내기 홈런이자 아레나도의 시즌 15호포. 아레나도의 끝내기는 개인 통산 4번째인데 그 중 3번이 샌프란시스코전이다. 무엇보다 이날은 사이클링히트를 완성한 끝내기라 짜릿함 두 배였다. 콜로라도 역시 샌프란시스코와 4연전을 모두 잡으며 최근 5연승을 질주, 46승26패 승률 6할3푼9리로 내셔널리그 전체 1위를 질주했다.
한편 ESPN에 따르면 이날 아레나도의 사이클링히트는 쿠어스필드에서 나온 역대 17번째 기록.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구장 펜웨이파크와 함께 가장 많은 사이클링히트가 나온 구장이 됐다. 펜웨이파크가 1912년 지어진 반면 쿠어스필드는 1995년 개장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투수들의 무덤으로 유명한 쿠어스필드가 이젠 사이클링히트 공장으로 거듭났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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