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69실점' 두산, 화력 지원 무색한 마운드 붕괴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6.23 06: 09

두산 베어스의 마운드가 심상치 않다. 연이은 마운드 붕괴에 타자들이 점수를 지원해줘도 승리에 닿지 못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 22일 광주 KIA전에서 5-11로 패배했다.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실점이다. 선발과 구원 가릴 것 없이 모두 흔들렸다. 더욱이 3경기 중 토종 에이스와 외인 에이스가 등판했던 만큼 두산으로서는 패배가 더욱 뼈아팠다.
18일 잠실 NC전에서는 유희관이 선발 등판했다. 당시 유희관은 4⅔이닝 8실점(7자책)으로 흔들렸다. 다행히 타선이 터지면서 13-11로 경기를 잡았다.

20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며 휴식을 취한 가운데 두산은 21일 선발 투수로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나섰다. 연이틀 휴식으로 불펜도 휴식을 취한 상황. 그러나 KIA 타선에 두산의 마운드를 처참하게 무너졌다.
니퍼트는 3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하고 9실점을 했다. 2011년 KBO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실점이다. 이후 안규영(⅔이닝 5실점), 박치국(1⅓이닝 3실점), 전용훈(3이닝 3실점)도 연이어 점수를 내줬다.
더욱이 타선에서 KIA 에이스 헥터 노에시를 상대로 6점을 뽑아내는 등 총 8득점을 올리는 분전을 한 만큼, 이날의 마운드 붕괴는 두산으로서 더욱 크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22일 경기에서도 두산의 마운드 붕괴는 이어졌다. 선발 투수 함덕주가 3⅔이닝 4실점으로 고전했고, 이영하가 ⅓이닝 2실점, 김성배가 ⅔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선발 자원으로 분류되던 이영하까지 투입했지만, 소용없었다. 김강률(2이닝)과 안규영(1⅓이닝)이 무실점을 한 것이 그나마의 위안거리였다. 
설상가상으로 허리를 든든하게 지켰던 이현승도 이탈했다. 이현승은 지난 8일 삼성전에서 ⅓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허리 통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 21일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태형 감독은 "이현승은 승부처에 투입하는 선수"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이현승의 존재감이 컸다.
두산은 LG-NC-KIA와 연전을 치르면서 내심 상위권 도약을 노렸다. 그러나 8경기 중 최근 6경기에서 69점을 내줬다. 타자들이 타율 3할4푼3리 8홈런으로 좋은 감을 보여줬지만, 투·타의 엇갈린 행보에 결국 SK에 3위 자리를 내주고 4위로 떨어졌다.
두산은 7월 초 마이클 보우덴이 선발진에 복귀할 예정이다. 보우덴이 복귀하면서 현재 두산의 마운드는 한 차례 재편될 예정이다. 그러나 지금의 두산 마운드로서는 약 일주일의 시간도 길게만 느껴질 뿐이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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