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억' 차우찬, '150억' 이대호 막고 '75억' 강민호에 울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6.28 00: 13

LG 차우찬이 천신만고 끝에 시즌 7승을 눈앞에 뒀으나 불펜이 승리를 날렸다.  
차우찬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 9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4-3 한 점 앞선 7회 2사 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LG 불펜이 8회 5-5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리에 실패했다.  
'95억' 몸값의 차우찬과 '150억' 이대호의 대결이 흥미로웠다. 선발과 4번타자의 승부. 경기의 흐름이 바뀔 수 있는 장면들이었다.

지난 5월 잠실 롯데-LG전에서는 차우찬이 이대호에게 3타수 1안타(2루타)를 허용했다. 이날은 차우찬이 이대호에게 3타수 무안타를 안기며 웃었다.
1회 2사 1루에서 이대호와 첫 승부. 차우찬은 2볼-2스트라이크에서 연거푸 직구를 뿌려 파울 끝에 3루수 땅볼로 이닝을 마쳤다.
1-2로 뒤진 3회 무사 1루에서 이대호를 상대했다. 1볼-2스트라이크에서 이번에는 포크였다. 포크볼 2개를 연거푸 던져 이번에도 3루수 앞 땅볼 타구로 유도했고, 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됐다.
차우찬은 후속 타자 강민호에게 한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대호를 병살타로 처리한 덕분에 1실점으로 막아낼 수 있었다. 스코어는 1-3이 됐다.
4-3으로 역전한 5회 승부처에서 이대호와 세 번째로 만났다. 롯데는 선두타자 손아섭이 안타로 출루하자 희생번트로 득점권 2루로 보냈다. 전준우가 삼진으로 투 아웃,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될 상황. 차우찬은 130km 초반의 포크-슬라이더-포크-포크를 차례로 던졌고, 이대호가 잘 때린 타구는 3루수 정면 직선타 아웃이 됐다. 한 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차우찬은 이후 6회 2사 2루와 7회 1사 2루에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 자격을 갖췄다.
이대호는 3-5로 뒤진 8회 선두타자로 나와 김지용 상대로 한가운데 펜스 상단을 맞는 2루타를 때렸다. 차우찬에 막혀 시동이 늦게 걸렸다. 이어 강민호가 동점 투런 홈런을 터뜨려 차우찬의 승리를 지워냈다.
'150억' 이대호를 잘 막은 차우찬은 이날 홈런 한 방을 맞은 '75억' 강민호의 멀티 홈런포에 울었다. 강민호가 이대호의 몫까지 해낸 셈이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