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①] 한석규·이성민·조인성·현빈, 외화에 맞선 韓 히어로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6.29 08: 59

올 상반기 극장가는 외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3월 개봉한 ‘미녀와 야수’를 시작으로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원더우먼’, ‘미이라’까지 상반기 박스오피스 상위권에는 외화들이 다수 포진돼 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외화의 공습에 맞서 선전한 한국영화들 역시 존재한다. 지난 1월 같은 날 나란히 개봉한 ‘공조’와 ‘더 킹’은 쌍끌이 흥행에 성공하며 상반기 박스오피스 1, 2위를 차지했고 ‘프리즌’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3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보안관’ 역시 황금연휴에 개봉해 외화에도 밀리지 않는 힘을 보여주며 장기 흥행을 기록했다.
이들 영화가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던 이유에는 작품 자체의 재미도 있지만 주연 배우들의 힘도 크게 작용했다. ‘공조’의 현빈부터 ‘더 킹’의 조인성, ‘프리즌’의 한석규, ‘보안관’의 이성민 등 남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가운데 이들은 뛰어난 연기력을 바탕으로 스크린을 압도하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781만 관객을 동원하며 상반기 최고 흥행작에 등극한 ‘공조’는 현빈과 유해진의 유쾌한 콤비플레이가 돋보였던 작품이다. 특히 남파 공작원 임철령으로 분한 현빈은 데뷔 이래 첫 액션에 도전해 이제까지와는 180도 다른 남자다운 매력을 발산하며 ‘현빈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정우성, 조인성, 배성우, 류준열 등 막강한 배우 라인업으로 제작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더 킹’은 배우들의 호연과 탄탄한 스토리로 호평을 받으며 530만이 넘는 관객수를 기록했다. 특히 조인성은 권력을 탐하는 검사 박태수 역을 맡아 10대부터 40대까지의 연기를 특별한 분장 없이 소화해 내며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했다.
‘프리즌’은 청불 영화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300만에 육박하는 관객수를 기록하며 깜짝 흥행에 성공했다. 이는 처음으로 악역을 맡아 제대로 된 나쁜 남자를 보여준 한석규의 공이 크다. 교도소의 권력 실세로 군림하면서 범죄를 진두지휘하는 죄수 정익호를 연기한 한석규는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과 연기로 스크린을 압도하며 강도 높은 액션 연기까지 소화해냈다.
‘보안관’은 기장이라는 지리적 특성을 잘 살린 정감 있고 푸근한 분위기로 관객들에게 훈훈함을 안겼다. 동네 보안관을 자처하는 전직 형사 대호로 분한 이성민은 이 같은 극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일등공신이다. 자기 자신보다 주변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위험에 빠진 동네 사람들을 위해 노력하는 그의 모습은 외화 속 슈퍼 히어로 못지않은 영웅처럼 보인다. 이성민과 배우들의 케미스트리는 그 간의 수사물과는 다른 매력을 자아내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mk3244@osen.co.kr
[사진] 각 영화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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