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결승 홈런의 주인공이 된 황재균(30)이 당분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3루수로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황재균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 5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 6회 좌월 솔로 홈런으로 빅리그 데뷔 첫 안타를 장식하며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샌프란시스코의 5-3 승리를 이끈 결승포.
우여곡절 끝에 메이저리그 도전과 콜업이 이뤄진 황재균은 야구인생에서 잊지 못할 최고의 순간을 보냈다.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도 "황재균은 한국에서 많은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꿈을 이뤘다. 특별한 순간이다. 우리 모두 황재균이 겪은 일을 알고 있고, 함께 행복해하고 있다"고 진심으로 축하했다.

꿈같은 데뷔전을 보낸 황재균에겐 당분간 계속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SF게이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보치 감독은 3루수 에두아르도 누네스가 부상자 명단(DL)에서 해제돼 복귀할 경우 그를 3루수로 기용할 생각이었다. 햄스트링 통증으로 지난 21일 DL에 오른 누네스는 내달 1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부터 돌아올 예정.
하지만 보치 감독은 "누네스가 돌아오면 좌익수로 나가고, 황재균이 선발 3루수로 나갈 것이다"며 계획 변경 가능성을 밝혔다. 주전 좌익수 오스틴 슬래터가 고관절 굴곡근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이다. 29일 콜로라도전은 우익수로 출장했지만 무리시키지 않을 생각. 누네스는 외야 경험도 적잖은 선수다.
'머큐리뉴스'도 '내달 1일부터 시작되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시리즈에서 누네스가 DL에서 해제되지만 보치 감독은 그를 일시적으로 좌익수로 옮길 가능성을 밝혔다. 슬레이터가 여전히 약간의 통증을 안고 있고, 신인 라이더 존스가 16타수 무안타인 점을 걱정하고 있다'고 황재균의 3루 가능성을 알렸다.
황재균은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 3루수로 나온 8번째 선수. 그만큼 핫코너 자리가 불안하다. 황재균에 앞서 트리플A에서 콜업된 크리스티안 아로요는 타율 1할9푼2리로 부진 끝에 지난 5일 다시 새크라멘토로 돌아갔다. 라이더 존스도 승격 후 16타수 무안타 침묵에 빠졌다. 황재균의 임팩트가 돋보인다.
샌프란시스코는 30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내달 1일부터 피츠버그를 상대로 원정 3연전에 나선다. 보치 감독은 "황재균이 행복함을 갖고 피츠버그행 비행기에 오를 것이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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