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방이 아쉬웠다. 류현진(LA 다저스)이 피홈런 한 방에 무실점이 깨지고 4승 달성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29일(잏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서 열린 LA 에인절스전에 선발 등판, 5.2이닝 7피안타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5회까지 투구 수 72개로 삼진 7개를 솎아내며 완벽하게 에인절스 타선을 막아냈다. 천적 다웠다. 류현진은 에인절스 상대로 통산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0를 기록 중이었다.

그러나 6회 한 방이 아쉬웠다. 선두타자 콜 칼훈에게 커브를 던지다 우선상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강타자 앨버트 푸홀스를 커브로 헛스윙 삼진, 유넬 에스코바르를 우읷 뜬공으로 처리했다. 무사히 이닝을 마치는 듯 했다.
하지만 안드렐톤 시몬스에게 초구 커브를 던졌고,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이날 잘 제구된 커브가 한가운데 높게 밋밋하게 떨어져 먹잇감이 됐다.
공교롭게 류현진은 4회 2사 1루에서 시몬스의 직선 타구에 왼 발을 맞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트레이너의 체크를 받고 계속해서 마운드를 지켰다. 그리곤 6회 결정적인 홈런을 얻어맞았다.
시몬스는 지난 3월 열린 WBC에서 네덜란드 대표로 출전했다. 우리 대표팀과의 예선 1차전에서 톱타자로 출장해 맹활약했다.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공격 선봉장이 됐다.
1회 우규민 상대로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해 선취 득점까지 올렸고, 2회에는 2사 3루에서 좌선상 2루타를 터뜨려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류현진 상대로는 결정적인 홈런 한 방으로 류현진의 모든 기록을 깨버렸다. 시즌 4승을 무산시켰고, 1056일만에 선발 무실점 피칭도 물거품이 됐다. 류현진은 2014년 8월 8일 에인절스 상대로 7이닝 무실점, 이후로는 아직 한 번도 선발 무실점이 없다. 이날 5회까지 무실점이었으나 시몬스 홈런으로 깨졌다. 에인절스전 통산 '평균자책점 제로'도 시몬스 때문에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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