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표예진은 요즘 여기저기서 자주 회자되는 배우다. 그가 출연하는 KBS 2TV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극본 임상춘, 연출 이나정,김동휘) 때문인데,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어 1위를 하고 며칠 동안이나 상위권에 머무르는가 하면, 그의 과거 승무원 이력과 사진은 끊임없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에 불거진 하나의 오해 혹은 루머. '표예진이 갑자기 빵 떴다', 또는 '되게 좋은 빽(back)이 있나보다' 하는 것들이다. 하지만 표예진야말로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온 연기자 중 한 명이란 전언이다.
표예진은 '쌈 마이웨이'에서 국내 굴지 족발체인 집안의 딸 장예진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드라마 속 장예진은 회사선배인 6년째 연애중인 주만(안재홍 분)에게 거침없이 적극적으로 매력 어필을 하며 오래된 주인공 커플을 위협한다.
이처럼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는 주인공들을 갈라놓는 훼방꾼이지만, 어쩐지 밉지만은 않다. 적극적이면서 청량한 면모와 자연스럽게 묻어나오는 사랑스러움이 일면 이 캐릭터를 다른 시선으로 보게 한다.
확실히 분량을 넘는 존재감이다. 짧은 등장에도 드라마 속 그의 모습이 자주 부각되는 탓에 돌아오는 반응이 큰 편. 표예진은 이번 작품으로 대중적으로 인지도를 한층 높였다. 이런 그가 누군가에게는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온) 연예인으로 비춰지기도 할 터.
표예진의 배우 인생을 살펴보자면, 92년생인 그는 승무원 사표를 낸 후 '맨 땅에 헤딩'을 하며 지금까지 왔다. 연기도 모르고, 인맥도 하나 없었지만 연기를 하고 싶고 해 봐야겠다는 도전정신 하나로 승무원을 그만뒀다고. 사표를 낼 때는 장문의 편지를 통해 부모님께 말로서 표현하지 못한 마음을 전했다.
직접 셀프로 찍은 프로필을 갖고 영화, 광고계에 문을 두드리며 수없이 오디션을 봤다. 연기 학원에 등록했고, JYP엔터테인먼트에 연습생 신분으로 있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종종 사기를 당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래도 숱하게 오디션을 보며 여러 단역을 맡을 수 있었고, 그렇게 악착같이 버텼다. 그러다가 드라마 MBC '결혼계약', SBS '닥터스', KBS 2TV'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그리고 '쌈 마이웨이'까지. 최근들어 꾸준히 눈에 띄는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들어간 드라마들이 전부 잘 됐다는 것이 운이라면 큰 운이다.
주변에서도 '니 이름이 자주 보인다'란 말을 듣지만 본인은 그런 얘기를 접할 때마다 어리둥절 하기만 하다. 오히려 장예진 역을 연기하며 고민이 많았다는 그다. 밉상이긴 하지만, 안쓰러움과 그가 가진 순수한 마음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는 설명. 차근차근 올라가고 있는 그가 앞으로 또 어떤 모습으로 대중을 만날 지 주목된다. / ny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