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우완 투수 강승현(32)이 데뷔 첫 선발등판 기회를 잡았다.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은 29일 청주 kt전을 앞두고 강승현을 30일 대전 두산전 선발투수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상군 대행은 "2군에서도 선발로 던진 적은 없지만, 투구수 80개까지 던진 적이 있다. 지난 경기 3이닝 54구를 던지는 것을 보고 선발 생각을 했다. 윤학길 투수코치 생각도 같았다"고 선발 결정 배경을 밝혔다.
'원투펀치' 알렉시 오간도(복사근)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팔꿈치)가 모두 부상으로 이탈한 한화는 이태양마저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며 선발 세 자리가 비어있다. 29일 kt전에는 3년차 좌완 김범수가 데뷔 첫 선발등판을 갖는 데 이어 30일 두산전에는 강승현에게 기회가 왔다.

비야누에바가 부상으로 빠질 때부터 이상군 감독대행은 대체 카드로 강승현을 검토했다. 2군에서 선발로 던진 김재영·김범수가 모두 1군에 올라온 상황이라 1군 불펜 자원 중 대체 카드를 고를 수밖에 없었다.
지난 2008년 롯데에서 데뷔한 강승현에겐 10년만의 첫 선발등판이다. 롯데에서 3시즌 11경기, 올해 한화에서 9경기로 총 20경기에 나선 강승현은 모두 구원으로만 던졌다. 선발등판이 한 번도 없었지만, 선발진이 붕괴된 한화에서 첫 선발 기회가 왔다.
지난해 시즌을 끝으로 롯데에서 방출된 뒤 한화로 넘어온 강승현은 지난 8일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로 등록됐다. 1군 등록 후 9경기에서 홀드 하나를 따내며 평균자책점 3.27로 호투하고 있다. 11이닝 5피안타(2피홈런) 5볼넷 18탈삼진 4실점이다.
지난 25일 대구 삼성전에서 개인 최다 3이닝을 소화하며 1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이날 54개 공을 던지고 난 뒤 4일 휴식을 갖고 마운드에 오른다. 한화 마운드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강승현이 선발로도 깜짝 활약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