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5G 연속 10득점+' KIA, 새 역사 썼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7.01 22: 14

KIA가 5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괴력을 과시하며 KBO리그 새 역사를 썼다.
KIA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전을 10-4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임기준이 4⅓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내려갔으나 타선의 힘으로 막판까지 LG 마운드를 괴롭혔다.
KIA의 방망이는 이번주 내내 뜨거웠다. KIA는 지난 주말 2위였던 NC와 3연전을 모두 패하며 공동 1위까지 허용했다. 그러나 주중 삼성전을 싹쓸이하며 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비결은 타격이었다. KIA는 세 경기서 46득점을 쓸어담으며 삼성 마운드를 폭격했다. 30일 잠실 LG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기태 감독은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삼성 3연전 언급을 자제했으나 "타선의 집중력을 칭찬한다"라고 덧붙였다. 세 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 파괴력은 엄청났다.

KIA는 30일 LG전서도 그 기록을 이어갔다. 상대 선발 헨리 소사를 5⅔이닝 7실점으로 공략한 뒤 상대 불펜진마저 무너뜨렸다. 10-6 승리. KBO리그 타이기록을 쓰는 순간이었다. 이에 앞서 롯데가 2015년 5월 22일부터 26일까지, NC가 2015년 9월 13일부터 18일까지 기록했던 적이 있다.
이제 관심은 1일 경기에 쏠렸다. 그러나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상대 선발이 데이비드 허프였기 때문이다. 허프는 6월 5경기서 38이닝을 소화하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89로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게다가 한 번 불 붙은 타선은 언제 식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김기태 KIA 감독도 1일 경기에 앞서 "분명 가라앉을 타이밍이 올 것이다. 그때를 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KIA 타선은 6회까지 허프에 2점만을 뽑으며 고전했다. 대기록 작성은커녕 5연승도 쉽지 않아보였다. 그러나 KIA는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기록을 완성했다.
7회가 그 시작이었다. KIA는 1사 후 김선빈의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후속 김지성의 느린 타구는 유격수 쪽으로 향했다. 유격수 손주인이 2루를 선택했으나, 김선빈의 발이 근소하게 더 빨랐다. 1사 1·2루 기회를 잡은 KIA는 이명기의 좌익 선상 타고가는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2사 후에는 버나디나의 2루수 앞 내야 안타로 한 점 더 달아났다.
8회에는 이범호의 솔로포로 한 점을 더 보탰다. 8회까지 스코어는 5-2. 승리는 넉넉해보였다. 그러나 대기록 완성을 위해서는 1이닝에 5점을 뽑아야했다. 이 점은 어려워보였다.
그러나 KIA는 그 어려운 걸 해냈다. 선두 서동욱의 안타와 이명기의 실책 출루, 희생번트로 1사 2·3루. KIA는 버나디나의 고의4구로 만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해결사 최형우가 우전 2루타를 때려냈다. 스코어는 7-2까지 벌어졌다.
KIA는 후속 김민식의 좌전 안타 때 버나디나가 홈을 밟아 한 점을 더 보탰다. 이어 이범호의 중전 안타로 주자 두 명이 더 득점했다. 대기록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지금 KIA팬들은 KBO리그 36년 역사상 가장 강한 타선을 지켜보고 있다. /ing@osen.co.kr
[사진]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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