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백 첫방②] "방자하다"..'하백의 신부', 제2의 '꽃남' 될까?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7.04 06: 49

비주얼은 합격이다. 그런데 어딘가 유치한 스토리에 시청자들의 손발은 오그라들었다. tvN'하백의 신부 2017'이 드디어 안방을 찾았는데 반응은 극과 극이다. 
'하백의 신부 2017'은 동명의 인기 만화의 스핀오프작이다. 인간 세상에 온 물의 신 하백(남주혁 분)과 그와 계속 얽히는 알고 보니 대대손손 신의 종 운명을 타고난 여의사 소아(신세경 분)의 판타지 로맨스를 그린다. 
3일 첫 방송에서 만화적인 요소는 가득했다. 하백은 수국의 차기 황제로 왕위를 계승하기 위해 신석을 회수하러 인간계에 내려왔다. 나체 상태로 떨어진 그는 소아와 강렬한 첫 만남을 가졌다. 

하백은 잠시 정신을 잃은 소아의 의사 가운을 입으며 "잠깐 빌리는 은총을 내려주지. 이봐 여자 일어나. 여기서 자면 안 되는 거 아냐? 정말 성가신 여자네. 다음에 벌하도록 하지"라고 자기중심적인 코멘트를 쏟아냈다. 
이후 그는 소아를 만나자 "필요한 걸 말하라. 사양말고 말하라"며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했다. 소아는 하백을 망상증 환자 취급해 돌아섰다. 하백은 "방자하다. 사양 말랬지 가라곤 안 했어"라고 지적했고 소아는 "돈?"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하백은 인간세상의 돈 개념 자체가 없었다. 그래서 소아는 하백을 정신병자로 확신했다. 그러자 하백은 "나는 물의 신, 수국의 차기왕 신계의 차기 황제 하백이야"라며 발끈했다.  
하백과 소아는 계속 엮였다. 소아는 쓸모없이 소유하고 있는 땅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고는 마침 그곳에 하백이 있었다. 하백은 소아를 보며 "한참 찾았어 나의 종. 이렇게 만나니 정말 반갑구나. 내가 반가워하는 것에 감격하도록 해"라며 소아를 홀리려고 했다. 
하지만 소아는 하백의 손길을 뿌리쳤다. 하백은 거듭 자신의 존재를 어필했고 "난 너의 주인 하백이다. 우리는 자연이다. 곧 나는 자연이다. 그것도 자연 중의 자연"이라며 거드름을 피웠다. 
오만방자하지만 비주얼 끝판왕인 남자 주인공, 가난하지만 당찬 여주인공, 여기에 다소 유치하지만 만화를 원작으로 한 '병맛 코드'까지. 과거 이민호, 구혜선을 스타로 탄생시킨 KBS 2TV '꽃보다 남자'가 절로 떠오른다. 
'꽃보다 남자'는 시청자들 사이 호불호가 갈렸지만 10대 팬들에게는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하백의 신부 2017'이 10대 시청층을 잡고 화제작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좀 더 지켜 볼 일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하백의 신부 2017'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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