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홈런 더비 무산'에도 의연한 테임즈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7.06 05: 42

2015 KBO리그 올스타전 홈런레이스가 낳은 최고의 스타 에릭 테임즈(31·밀워키). 올 시즌 메이저리그 홈런 더비에서 그의 모습을 보지 못하게 됐다. 그럼에도 테임즈는 의연함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비롯한 각종 매체는 4일(이하 한국시간) '2017 T-모바일 홈런 더비'에 참가할 8명을 발표했다. 홈런 더비는 오는 11일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의 말린스 파크서 올스타전 전야제 행사로 열린다.
참가자 명단은 그야말로 쟁쟁하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애런 저지, 개리 산체스(뉴욕 양키스), 미겔 사노(미네소타), 마이크 무스타커스(캔자스시티)가 자존심을 걸고 나선다. 내셔널리그서는 지난해 홈런 더비 우승자인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필두로 저스틴 보어(이상 마이애미), 코디 벨린저(LA 다저스), 찰리 블랙몬(콜로라도)이 출전한다.

명단 발표 전, 한국 팬들의 관심은 테임즈에게 쏠렸다. 테임즈는 5일 기준으로 76경기서 타율 2할4푼8리, OPS(출루율+장타율) 0.949, 23홈런, 43타점을 기록 중이다. 내셔널리그 홈런 부문 단독 2위. 게다가 공동 선두 조이 보토(신시내티), 벨린저와 하나 차이로 다시금 선두 진입을 노릴 수 있다. 비록 시즌 초반의 무서움은 덜해졌지만 개수로만 따지면 홈런 더비 참여도 가능해보였다.
테임즈가 가진 스토리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실었다. 미 스포츠매체 'FOX스포츠'는 6월 '홈런더비에서 보고 싶은 선수 9명'을 선정했다. 그 중 테임즈의 이름도 있었다. 이 매체는 "테임즈는 메이저리그 복귀 후 엄청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수 차례 약물 검사를 받았음에도 양성 반응은 없었다"라며 "테임즈가 홈런 더비에 참가해 그의 복귀 스토리를 들려준다면 가장 인기 있는 선수로 거듭날 것이다"라고 점쳤다.
그러나 테임즈의 복귀 시즌 홈런 더비 참가는 무산됐다. 이 소식을 접한 테임즈는 의연함을 드러냈다. 테임즈는 밀워키 담당 기자 카슨 메이슨과 인터뷰에서 "만약 내가 홈런 더비 출전 명단에 포함됐다면, 관계자들이 잘못 기입한 것이 분명하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특유의 유쾌함으로 아쉬움을 달랜 셈이다.
테임즈의 홈런 더비는 국내 팬들에게 낯익은 장면이다. 테임즈는 2015시즌 홈런 레이스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당시 나눔팀 소속으로 참여한 테임즈는 예선에서 13개의 홈런으로 1위에 올랐다. 10홈런을 때린 드림팀의 황재균과 결승에서 맞붙었다. 황재균은 결승에서 11홈런을 때려낸 반면 테임즈는 2홈런에 그쳤다. 테임즈는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황재균은 K-POP 스타 같다"라며 그에게 잊지 못할 별명을 선사하기도 했다.
테임즈는 4월 한 달간 24경기서 11홈런 19타점, 타율 3할4푼5리, OPS 1.276을 기록하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그러나 이후 분석에 당하며 고전했다. 6월의 부진은 더욱 심각했다. 테임즈는 6월 26경기서 타율 1할6푼3리, OPS 0.669, 6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5월(3홈런 9타점)보다 더 많은 대포를 쏘아올렸으나 타점은 메이저리그에서 주전으로 뛰기에 부족했다.
그러나 테임즈는 7월 들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3경기서 3홈런을 때려내며 조금씩 4월의 모습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것이 테임즈가 아쉬움에도 의연할 수 있는 이유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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