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넥센 타선, 대니돈만 잘 치면 된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7.12 10: 00

넥센은 대니돈(33)만 잘 치면 된다.
넥센은 11일 잠실구장에서 개최된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시즌 10차전에서 5-1로 승리했다. 4위 넥센(45승38패1무)은 5위 두산(40승39패1무)과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 
밝은 표정의 장정석 감독은 대니돈 이야기만 나오면 어쩔 줄 모른다. 지난 7일 윤석민 트레이드 후 대니돈을 1군에 올렸지만, 썩 만족스러운 성적은 내지 못하고 있다. 대니돈은 과감하게 버리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계속 데려갈 수도 없는 ‘계륵’이다.

장정석 감독은 “대니돈 이야기는 조심스럽다. 일단 오늘 선발에 넣었다”며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대니돈은 2회 첫 타석에서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는 3회 타석에서 김민성을 3루에 두고 타점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대니돈은 무기력하게 삼진을 먹었다.
6회 이택근의 볼넷 후 대니돈이 오랜만에 안타를 쳤다. 고종욱의 땅볼에 오재원이 실책을 범해 박정음이 홈인했다. 대니돈이 어떻게든 공격을 연결해주니 넥센의 득점이 나왔다. 대니돈은 8회 다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날 대니돈은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타율은 1할4푼으로 다소 올라갔다. 그러나 6회 친 안타 하나로 죽을 목숨이 연장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대니돈은 언제든 잘릴 수 있는 ‘파리 목숨’이다.
넥센은 이정후, 서건창, 채태인, 김하성, 김민성까지 이어지는 타순에 구멍이 없다. 최근 하위타순에서도 고종욱, 박동원 등이 버티고 있다. 박동원은 7월에만 5홈런을 때리며 상승세다. 하지만 중간에서 가교역할을 해줘야 할 대니돈이 흐름을 끊는 경우가 많다. 이제 윤석민이 없기 때문에 대니돈이 더 잘해야 한다. 하지만 쉽지 않다.
대니돈은 7월 7일 삼성전 1군 콜업 후 10타수 2안타 1타점이다. 안타도 대부분 ‘똑딱이’ 단타다. 그에게 한 방에 승부를 뒤집을 장타능력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내야와 외야를 두루 볼 수 있다지만, 수비가 굉장히 뛰어난 야수도 아니다. 현재까지 상황을 보면 대니돈은 뚜렷한 장점이 보이지 않는 타자다.
밴헤켄은 시즌 5승을 거두며 다시 에이스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대로라면 넥센은 후반기 대니돈을 대신할 타자를 물색해 승부를 걸어볼만 하다. 언제까지 대니돈이 '연봉도둑'으로 남길 기다릴 수는 없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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