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엽기녀‘ 주원, 떠나는 시청자 마음도 붙잡는 눈빛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7.07.12 06: 49

 눈빛 하나면 충분했다. 주원은 쉽게 이해 가지 않는 드라마 속 상황을 오직 눈빛 하나로 이해 시키면서 보는 사람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엽기적인 그녀’에서는 견우(주원 분)가 어린 시절 자신이 혜명공주(오연서 분)의 친모의 폐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글을 썼다는 것을 알게 됐다. 혜명공주 역시도 견우가 그 글을 썼다는 것을 알고 실망했다.
견우와 혜명공주의 어린 시절 악연을 설명하는 과정은 불친절하다. 반복해서 등장하는 맹모삼망지교의 내용이 어째서 중전 폐위에 중요하게 작용했는지 설명해주지도 않았다. 드라마에서 가장 피해야 할 기억 상실을 반전의 요소로 삼은 것 역시도 허술했다.

특히나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견우의 죄책감과 혜명공주의 원망이다. 중전의 폐위를 결정한 이들이 존재하는 상황. 너그럽게 봐서 견우의 글이 중전의 폐위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게 했다 할지라도 중전 박 씨(윤세아 분)와 정기준(정웅인 분)의 잘못이 훨씬 크다. 하지만
상황은 이해되지 않지만 견우는 순순히 혜명공주와 이별을 받아들였다. 모든 비밀을 알 게 된 후 멀리 떨어져서 혜명 공주를 바라보는 견우의 눈빛은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견우와 혜명의 마지막 데이트에서도 해맑은 혜명을 바라보는 견우의 눈빛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애잔함과 애틋함에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하다 할지라도 내용이 허술하면 드라마에 쉽게 몰입할 수 없다. 과연 견우와 혜명공주가 엄청난 갈등을 극복하고 다시 예전처럼 행복하게 서로를 바라볼 수 있을까. /pps2014@osen.co.kr
[사진] '엽기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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