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병살 악몽, 2013년 한화 넘어 역대급 페이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7.12 05: 50

롯데의 병살 페이스가 예사롭지 않다. 지금 이대로라면 2013년 한화를 넘어 역대 한 시즌 최다 병살타가 유력하다. 
롯데는 11일 대전 한화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5-4로 승리했다. 승리하기는 했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경기였다. 찬스 때마다 터져나온 병살 때문에 어려운 경기가 됐다. 이날도 롯데는 3개의 병살타를 쳤다. 
4회초 1사 1루에서 앤디 번즈가 3루수 땅볼을 치며 5-4-3 병살로 흐름이 끊겼다. 이어 5회초 1사 만루 절호의 찬스에서는 4번타자 이대호가 이동걸의 포크볼을 잡아당겼으나 유격수 정면으로 향하는 땅볼이 됐고, 6-4-3 병살로 대량 득점 찬스를 허무하게 날렸다. 

4-3 리드를 잡은 9회초에도 1사 1·3루 찬스에서 김상호가 송창식의 5구째 포크볼에 타이밍을 빼앗기며 3루수 앞으로 땅볼을 쳤고, 5-4-3 병살타로 연결됐다. 추가 득점 기회를 놓쳐버린 롯데는 9회말 선두 김태균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이날까지 롯데는 시즌 84경기에서 병살타가 91개로 리그 1위에 올라있다. 2위 넥센(82개)보다 9개가 많고, 최하위 삼성(57개)보다는 34개나 많은 수치. 단순히 올 시즌뿐만 아니다. 역대를 통틀어서도 한 시즌 최다 팀 병살타 기록을 바라볼 만한 역대급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산술적으로 지금 이대로라면 롯데는 올 시즌 총 156개 병살타를 기록하게 된다. 이는 지난 2013년 리그 최하위였던 한화가 기록한 시즌 최다 140개 병살타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당시의 한화는 128경기에서 140병살타로 경기당 평균 1.09개를 기록했다. 올해 롯데는 평균 1.08개로 거의 비슷하다. 
2013년 한화는 개막 13연패로 신생팀 NC에도 밀려 9위, 꼴찌에 그칠 만큼 전력이 약한 팀이었다. 그해 최진행(18개) 김태균·정현석(이상 14개) 오선진(12개) 이대수·이양기(이상 10개) 등 6명의 타자들이 두 자릿수 병살타를 쳤다. 발이 느린 타자들이 많았고, 연결이 원활하지 않았다. 지금 롯데가 비슷하다. 
롯데는 특히 최근 5경기에서 9개 병살로 흐름이 끊겼다. 최준석(18개) 이대호(16개) 번즈(11개) 강민호(7개) 등 중심타자들뿐만 아니라 신본기(6개) 문규현·이우민·전준우(이상 5개) 등 상하위 타순을 가리지 않고 병살이 터진다. 발 느린 타자들로 인해 불가피한 부분이 있지만, 너무 많은 수치인 건 분명하다. 
올 시즌 내내 롯데의 난제가 되고 있는 병살 악몽. 이 문제를 해결하진 않곤 가을야구를 넘볼 순 없다. /waw@osen.co.kr
[사진] 이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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