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합격' 한화 정경운, "첫 안타도 빨리 쳐야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7.12 05: 50

한화 내야수 정경운(24)은 지난 9일 잠실 LG전에서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프로 데뷔전부터 선발출장 기회를 얻은 것이다. 
사실 그의 데뷔는 앞당겨질 수 있었다. 7일 정식선수 등록과 함께 LG전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비 때문에 경기가 우천 연기되는 바람에 뒤로 미뤄졌다. 1군 등록도 시간이 조금 걸렸다. 올해 한화 2군 퓨처스팀 주전 유격수로 공수주에서 활약, 1군 등록은 시간문제였으나 지난달 말 손가락을 다쳤다. 
그 사이 같은 육성선수 신분이었던 강승현·김태연·이충호·박상원이 차례로 정식선수 전환된 뒤에야 막차로 1군 기회를 잡았다. 정경운은 "딱히 초조하진 않았다. 아직 많이 부족한 선수이고, 2군에서 더 열심히 하려 했다. 그렇게 하다 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며 칼을 갈고 닦았다. 

애태워 기다린 프로 데뷔전, 정경운은 침착하고 과감했다. 1회말 강승호의 땅볼 타구가 애매한 바운드로 왔다. 첫 수비, 정경운은 바운드를 놓쳤지만 감각적으로 내민 글러브 포켓 속에 공이 들어왔다. 첫 타구를 침착하게 처리한 뒤 땅볼 아웃 2개를 잡았다. 송구, 포구 전부 안정적이었다.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은 "수비는 아주 합격이다. 침착하게, 여유 있게 잘했다. 서산에 가서 2군 경기를 본대로 수비가 안정돼 있었다. 유격수에 2루까지 가능하다"며 "공격에서도 두 타석밖에 안 들어갔지만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경운은 데뷔전에 대해 "생각보다 재미 있었다. 첫 타구 바운드가 안 맞았는데 어떻게 공이 들어와서 잘 처리했다. 그때부터 긴장이 풀렸다. 타격도 초구부터 직구를 노리고 쳤는데 빗겨맞았다"며 "왜 사람들이 1군에서 경기를 해야 한다고 하는지 알게 됐다. 많은 관중들 앞에서 너무 재미 있게 했다"고 의미 있는 순간을 돌아봤다. 
경기 중간에는 수시로 같은 유격수 포지션이자 동기인 하주석에게 팁을 묻기도 했다. 정경운은 "주석이와 친구 사이다. 경기 중 상대팀 투수 공에 대한 타이밍이나 구종에 대해 물어봤다. 수비 나가서 움직임도 많이 물어봤다. 주석이 덕에 도움됐다"고 고마워했다. 
하주석이 붙박이 주전 유격수로 자리하고 있지만, 정경운은 2루도 소화 가능하다. 그는 "2루도 자신 있다. 감독·코치님들이 주문하는 대로 해야 한다"며 "(데뷔전 치른 뒤) 가족들이 정말 좋아했다. 첫 안타도 빨리 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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