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테임즈(31·밀워키)의 메이저리그(MLB) 복귀 시즌은 화려했다. 홈런 등 다방면에서 팀에 공헌하며 밀워키의 도박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이제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는 ‘40홈런’에 도전할 차례다.
테임즈는 올 시즌 MLB 무대에서 자주 회자된 이름이었다. KBO 리그에서 3년을 뛴 테임즈는 올해 밀워키 유니폼을 입고 미국으로 돌아왔다. 한 번 실패한 선수였다는 점에서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지만 칼을 간 테임즈는 놀라웠다. 테임즈는 전반기 79경기에서 타율 2할4푼8리, OPS(출루율+장타율) 0.936, 23홈런, 43타점, 58득점을 올리며 대활약했다.
물론 시간이 갈수록 타격 페이스가 처지기는 했다. 하지만 전반기를 전체적으로 놓고 보자면 괄목할 만한 기록을 남겼다. OPS는 올스타급으로 치는 0.900이 넘었고, 내셔널리그 공동 4위에 해당하는 23개의 홈런을 날렸다. 테임즈는 한국에 오기 전 MLB에서 2년 동안 181경기에서 날린 홈런이 21개였다. 그런데 올해는 그 절반보다도 적은 경기에서 더 많은 홈런을 쳤다.

이런 테임즈의 성과는 밀워키 구단 역사에도 남을 만하다. 통계전문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밀워키 역사상 전반기에 23개 이상의 홈런을 친 선수는 테임즈까지 합쳐 단 8명에 불과하다. 2007년 프린스 필더가 87경기에서 29개의 홈런을 친 것이 최고 기록이고, 가장 근래로는 2012년 라이언 브런의 24홈런이 있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홈런왕인 크리스 카터도 전반기 85경기에서 22홈런이었다. 테임즈의 괴력이 드러나는 장면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현재 테임즈의 성적과 앞으로의 예상 성적을 취합했을 때 테임즈가 38홈런으로 시즌을 마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OPS는 0.905로 현재의 수준보다는 다소 떨어지겠지만 컴퓨터는 테임즈가 홈런 페이스를 유지할 것이라 본 것이다. 좀 더 힘을 내면 40홈런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된다.
밀워키 구단 역사상 40홈런 이상 기록 선수는 8명뿐이었다. 2007년 필더가 50홈런을 쳐 밀워키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50홈런 고지를 밟았고, 2010년 이후로는 브런(2012년 41홈런), 카터(2016년 41홈런)가 40홈런을 넘겼다. 올해 밀워키에서는 현재 팀 홈런 1위인 테임즈 외에는 40홈런을 기대할 만한 선수가 마땅치 않아 보인다.
물론 떨어지는 타율은 고민이다. MLB 팀들도 테임즈에 경계령을 내리고 많은 분석을 했다. 실제 3할을 웃돌던 테임즈의 타율은 2할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테임즈의 OPS는 4월 1.276에서 5월 0.791, 6월 0.669로 수직 하락했다. 이런 수치가 이어진다면 40홈런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반론도 있다. 우선 테임즈의 타격감이 출전 시간을 조절하면서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테임즈의 7월 6경기 타율은 3할3푼3리, OPS는 1.250으로 반등했다. 여기에 한창 부진하던 6월에도 26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쳤다. 전체적인 타율은 떨어졌지만 자신의 히팅 존으로 들어오는 공은 자비 없이 담장을 넘겼다. “시즌 초반만한 활약은 어렵겠지만 OPS형 타자로 완주는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이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