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인터뷰] '결승포' 조동찬, "그대로 끝나기를 바랐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7.12 06: 19

"제발 경기가 그대로만 끝나길 바랐다".
조동찬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에 7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장했다. 조동찬은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으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삼성은 조동찬의 활약에 힘입어 kt를 4-2로 꺾었다.
조동찬은 이날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수비에서 연이은 실책성 플레이가 나왔고 공격에서도 악순환이 이어졌다. 만일 삼성이 패했다면 아찔했을 상황. 조동찬은 균형을 깨는 솔로포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조동찬은 1-1로 맞선 5회 공격에서 무사 2루 기회를 잡았다. 이 상황에서 삼성 벤치의 선택은 조동찬의 희생번트. 그러나 조동찬은 실패 후 삼진으로 물러났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조동찬은 "초구 번트는 물론 그 뒤에 계속 '페이크번트 앤드 슬래시' 사인이 나왔다. 하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마음에 짐이 남았었다"라고 언급했다.
조동찬으로서는 다행이었다. 후속 이지영이 적시타를 때려냈기 때문. 하지만 조동찬은 마음의 짐을 털지 못했다. 조동찬은 6회에도 선두 오태곤의 내야 땅볼을 처리하지 못하는 실책을 기록했다. 비록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공수 양면에서 여러 모로 아쉬웠던 장면이 연이어 나온 셈이다.
그러나 조동찬은 단 한 방으로 만회에 성공했다. 조동찬은 2-2로 맞선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두 번째 투수 김사율에게 좌월 솔로포를 뽑아냈다. 볼카운트 1S에서 김사율의 2구 커터(136km)를 받아쳤다. 타구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15미터의 큼지막한 장타였다. 공수에서 번번이 아쉬웠던 조동찬이 단숨에 해결사로 등극한 순간이었다.
조동찬은 "제발 경기가 그대로만 끝나길 바랐다"라며 "타격 포인트가 앞에서 맞았다. 타이밍이 좋았다. 원래 힘에는 자신감이 있다. 타이밍만 잘 맞으면 언제든 넘길 수 있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삼성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 맞상대는 순위표 바로 밑의 kt다. 이승엽은 경기 전 선수단 미팅에서 "마지막 3연전, 깔끔하게 싹쓸이하자"라고 주문했다. 조동찬은 이승엽의 다짐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ing@osen.co.kr
[사진] 수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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