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가 수비 실책에 주춤하고 있다.
80경기를 치른 현재 두산은 40승 1무 39패로 5위에 머무르고 있다. 4위 넥센(45승 1무 38패)과는 3경기 차지만, 6위 LG(39승 1무 40패)와는 1경기 차로 쫒기고 있다. 7위 롯데(40승 1무 43패)와도 2경기 차다.
지난해 두산은 79개의 팀 실책을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수비 실책을 기록했다. 팀 타율 1위, 팀 평균자책점 1위로 투·타가 강력했지만, 국가대표 내야진 역시 두산의 강력한 무기였다.

김재호-오재원으로 구성된 키스톤 콤비는 노련함을 앞세워 상대의 안타를 지웠고, 허경민 역시 핫코너를 든든하게 지켰다. 이들은 모두 지난 시즌 종료 후 국가대표에 선발되기도 했다.
올 시즌 두산이 기록한 수비 실책은 60개. 경기 당 0.75개 꼴이다. 이는 10개 구단 중 최다 3위의 기록. 두산보다 높은 팀은 NC(0.84), kt(0.80)이다. 지난해 경기 당 0.54개의 실책을 기록한 것을 봤을 때 두산의 수비는 분명 흔들리고 있다.
지난 11일 경기 역시 두산은 실책이 뼈아팠다. 이날 넥센의 선발 투수는 앤디 밴헤켄. 밴헤켄은 지난해 두산은 상대로 2차례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69로 강했다.올 시즌 역시 3경기 나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3.12로 전승을 달렸다. 두산으로서는 최대한 실점은 줄이고, 득점을 높여야 하는 상황. 그러나 실책에 실점이 이어졌다.
1회초 선두타자 이정후의 타구를 3루수 허경민이 집중력있기 따라갔지만, 송구에 실수가 나왔다. 이정후는 2루를 밟았고, 결국 선취점의 빌미가 됐다.
0-4로 지고 있던 6회 실책 역시 두산으로서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6회초 1사 주자 1,3루 상황서 보우덴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함덕주가 고종욱에게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이를 오재원이 잡지 못했다. 다소 어려운 타구기도 했지만, 오재원의 수비력을 감안했을 때 잡기를 기대할 수 있는 타구였다. 결국 3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두산은 1-5로 이날 경기를 내주며 2연패에 빠졌다.
수비 실책은 어느 순간이든 나올 수 있다. 특히 내야가 다른 구장보다 딱딱하다고 평가받는 잠실구장은 유독 빠르고 불규칙한 타구가 나온다. 비록 좋지 않은 환경일 수 있으나, 두산이 후반기 도약을 위해서는 지난해 보여줬던 '철벽 내야'의 위용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