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아버지가 뛰던 올스타 무대…늘 꿈꿨다"(일문일답)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7.15 14: 47

'역대 최연소 베스트 올스타' 이정후(19)가 출전 소감을 드러냈다.
이정후는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올스타전'에 나눔 올스타 '베스트 12'로 출전한다. 이정후는 나눔 올스타 외야수 부문에서 팬투표 84만 8625표, 선수단 투표 117표를 얻어 총점 39.91점으로 최형우, 로저 버나디나(이상 KIA)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데뷔 시즌에 올스타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것.
어찌보면 당연했다. 전반기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9리(리그 14위), 31타점, 65득점으로 활약했다. 전반기에만 103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아버지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후광으로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본인의 힘으로 뒷배경을 지우고 있다.

15일 기준 18세 10개월 7일인 이정후는 올스타전 역대 최연소 베스트 올스타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2009년 안치홍(KIA)이 보유 중인 19세 23일. 약 두 달 이상 단축한 셈이다.
이정후는 올스타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신인인데도 크고 영광스러운 자리에 나서 팬분들께 감사하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올스타에 선정된 소감과 각오는?
▲ 신인인데도 크고 영광스러운 자리에 나서 팬분들께 감사하다. 많은 기회주신 감독님과 코치님께도 감사드린다. 늘 조언해주신 선배들도 생각난다. 이러한 도움없이는 이 자리에 있을 수 없다.
- 아버지와 올스타전에 참가한 적은 있나?
▲ 8년 전 광주로 기억한다. 그때 따라온 적이 있다. 아버지가 현역 선수였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아버지를 보고 '나도 언젠가는 이런 무대에서 뛰고 싶다'라고 생각했다.
- 2009년 안치홍의 최연소 기록을 새로 썼다. 안치홍은 그 시즌 미스터 올스타를 받았는데.
▲ 주위에서는 '열심히 해서 노려봐라'라고 하는데, 참가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 이승엽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아버지를 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덕담했는데.
▲ 대선배님이 그런 말씀해주셔 영광이다. 이제 전반기를 지났는데, '아버지가 힘든 길을 걸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선배님 말씀처럼 지금보다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어 한국을 대표하고 싶다.
- 아버지에게 올스타전에 대한 조언을 들은 건 있나.
▲ 다치지 말고 재밌게 즐기라고 했다. 아버지는 오늘 안 오신다. 댁에 계신다. 부모님 두 분 다 텔레비전으로 보신다고 했다. 서운하지 않다.
- 오늘 미스터 올스타 부상은 '스팅어' 승용차다.
▲ 차가 없다. 부상을 받게 되면 내가 타고 다닐 것이다.
- 나눔 올스타로 출전하는데, 같이 뛰어보고 싶었던 선배가 있나?
▲ 전부 지난해까지 TV로만 봤던 선배들이다. 지금 뽑힌 것도 실감이 안 난다. 나눔 올스타뿐만 아니라 드림 올스타 선배들 모두와 뛰는 게 영광이다. 모든 분들과 뛰어보고 싶었다.
- 전반기 성적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 고졸 신인이다보니 팬분들이 '잘 한다'라고 해주신다. 하지만 내년에도 지금처럼 하면 안 된다. 아직은 야구를 잘 모르고 하는 것 같다. 올 시즌 잘 마무리해서 내년에는 한 단계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 /ing@osen.co.kr
[사진] 대구=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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