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30·피츠버그)가 음주운전사고로 사실상 2017년 시즌을 날린 가운데 이제 구단과 팬들의 화두는 연내 복귀가 아닌, “강정호가 피츠버그에 돌아올 수 있을까?”라고 쏠려 있다. 현지 언론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모습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피츠버그 담당기자인 아담 베리는 지난 15일(한국시간) 팬들과의 질의응답코너를 통해 강정호의 현 상황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베리는 “강정호가 언젠가는 피츠버그를 위해 뛸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올해는 어렵고 내년도 상황을 봐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랍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 토니 클락 선수노조 위원장은 지난 올스타 브레이크 당시 강정호의 복귀 가능성에 대해 “아직 진척된 상황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강정호의 상황이 특별히 어려운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하면서, MLB 사무국 측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클락 위원장 또한 강정호 사태에 대해 새 진척 상황을 말할 것은 없다고 신중하게 물러섰다.
이에 베리는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복귀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현실적이다. 일정상 본질적으로 강정호는 올 시즌 팀에 도움을 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닐 헌팅턴 단장도 최근 강정호의 올 시즌 복귀가 어렵다고 인정했다. 지금 당장 비자 문제가 해결돼 돌아와도 몸을 만들 시간이 필요한데 그러면 시즌이 끝날 시기가 되기 때문이다.
베리는 어떠한 상황적 변화가 일어날 조짐도 아직은 없다면서 피츠버그가 MLB 사무국, 선수 노조, 강정호의 에이전트와 함께 올해 내내 지속적인 노력을 했다고 덧붙였다. 베리는 “그럼에도 그들의 이런 노력이 강정호의 비자 취득에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정리했다.
하지만 피츠버그가 방출 등 극단적인 시나리오를 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베리는 “강정호는 여전히 피츠버그와 2019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다. 현재 그의 상황과 관계없이 그것은 변하지 않는다”라면서 “현재와 내년 봄 사이에 비자 취득의 과정이 바뀌어 강정호의 복귀 가능성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고 피츠버그의 희망을 대변했다. 다만 항소심에서 패한 사실도 같이 언급하며 그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겼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