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풀리지 않고 갈수록 꼬여 되는 일이 없는 상황을 머피의 법칙이라고 한다. '머피의 법칙'에 비견될 정도로 속수무책이다. 세체팀 SK텔레콤이 또 무너졌다. SK텔레콤이 롱주의 4연승 제물이 되면서 충격적인 창단 첫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SK텔레콤은 20일 오후 서울 상암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서머 스플릿 33일차 롱주와 2라운드 경기서 0-2(9-17,6-14)로 패배했다.
이 패배로 SK텔레콤은 9승 5패 득실 +5가 되면서 5위 아프리카와 불과 반 경기 차이로 앞서게 됐다. 반면 롱주는 팀 두 번째 4연승을 달렸고, 10승(3패 득실 +13) 고지를 밟으면서 KT에 내준 2위 자리를 하루 만에 되찾았다.
앞선 3연패의 무기력한 과정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마음만 앞선채 예전 냉정한 상황 판단은 나오지 않았다. 초반 롱주에 봇 퍼스트블러드 허용과 함께 라인전 주도권을 내주면서 불안하게 출한 SK텔레콤은 16분 '커즈' 문우찬의 실수를 잘 살려 봇까지 이득을 챙기면서 분위기를 팽팽하게 만들었다.
첫 번째 위기를 벗어난 뒤 상대의 공세에 포탑을 먼저 잃었지만 미드로 밀고 들어오는 롱주의 공세를 성공적으로 받아치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가 했다. 그러나 칼날부리를 욕심내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무리하게 파고들다가 '칸' 김동하의 순간이동 후방 급습에 패퇴하면서 8-9로 킬 스코어와 분위기를 밀리기 시작했다.
25분 드래곤을 사냥했지만 오히려 독이 됐다. '커즈' 문우찬과 '칸' 김동하의 그라가스와 자르반4세가 연계기로 진영을 터뜨리면서 대패 9-13으로 더욱 더 몰렸다. 기세를 탄 롱주는 바로 바론을 취하면서 미드 1차와 2차까지 밀어치면서 승기를 잡았다.
득점이 멈춘 가운데 롱주의 맹공이 연이어 들어왔다. 속수무책이었다. 롱주는 그대로 31분 9-17로 SK텔레콤의 넥서스를 불태우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 역시 롱주의 압박에 계속 휘둘렸다. 1세트 칼리스타-쓰레쉬 조합을 꺼내들었던 롱주는 2세트 칼리스타-블리츠크랭크로 라인전 단계부터 봇에서 우위를 점했다. 1세트 MVP를 받은 '비디디' 곽보성의 탈리야는 매서웠다. 틈이 나는 대로 킬을 만들어내면서 초반 주도권을 롱주가 가지고 갔다.
미드 1차 포탑을 내준 SK텔레콤은 롱주의 한 타에 '페이커' 이상혁이 연달아 당하면서 더 위기에 몰렸다. 탑 미드가 순간 이동을 가지고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시야 싸움에서 밀리면서 글로벌골드 역시 5000까지 몰렸다.
붙는 족족 롱주의 승리였다. 4-8 에서 붙은 한 타에서 대패하면서 4-11로 밀렸고, '뱅' 배준식이 미드 2차를 지키려다가 지워지면서 4-12까지 몰렸다. 승기를 잡은 롱주는 탑과 미드 억제기까지 공략하면서 승리의 8부 능선을 넘어갔다. 외롭게 남아있던 봇 억제기까지 내주면서 사실상 승부가 기울었다.
SK텔레콤은 28분 우물을 이용해 최후의 저항에 나섰지만 롱주의 공격에는 자비가 없었다. 롱주는 그대로 넥서스를 두들기면서 승부를 매조지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