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장산범'·'VIP'까지..박터지는 여름 극장가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7.22 18: 00

 올 여름에는 실화를 다룬 시대극부터 공포 스릴러, 액션 느와르, 코믹 등 화려한 볼거리로 중무장한 영화들이 대거 개봉을 앞두고 있다. 현재 외화 ‘스파이더맨:홈커밍’과 ‘덩케르크’가 박스오피스를 점령했지만 곧 뚜껑이 열리게 될 우리 영화 ‘군함도’, ‘택시운전사’, ‘청년경찰’ ‘장산범’ ‘VIP’ 등 기대작들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이 높다.
장르도 워낙 다양하고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총출동해 ‘볼 게 너무 많아서 뭘 봐야할지 모르겠다’는 고민에 빠지게 만들고 있다. 역대 최고의 스케일과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한 영화들이 과연 어떤 성적을 기록할지 궁금증을 불러 모은다.
먼저 이달 26일 개봉하는 ‘군함도’(감독 류승완)는 1940년대 일제 강점기 일본 하시마 섬에 강제 징용돼 핍박 받던 조선인들의 애달픈 삶을 그린 근대사 영화이다. 류승완 감독이 ‘베테랑’ 이후 2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개봉 전부터 천만 관객을 돌파할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지고 있다.

또 8월 2일 개봉하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도 반드시 봐야할 필람 무비로 꼽히고 있다. 국민배우 송강호와 연기파 유해진, 신흥 대세 류준열의 만남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영화이기 때문. 역시 실화를 그린 영화인데 1980년 5월 신군부를 축출하기 위해 민주화운동이 일어났던 광주를 택시운전사의 시각에서 바라보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소박하지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20대 청춘들의 열정과 패기를 담은 ‘청년경찰’(감독 김주환)도 젊은 관객들의 구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믿을 것이라곤 전공 서적과 젊음뿐인 두 명의 경찰대생이 눈앞에서 목격한 납치 사건을 수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역사, 전쟁 등 묵직한 드라마를 풀어낸 극장가에서 젊고 트렌디 한 매력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돼 차별화된 전략이 숨어있다. 8월 9일 개봉.
사실 영화는 리스크가 크고 예측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올 여름 개봉을 앞둔 ‘군함도’ ‘택시운전사’ ‘청년경찰’ 등의 작품들을 보면 어느 정도 흥행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요소를 지닌 영화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요소가 감독일 수도, 스케일 큰 블록버스터일 수도, 인기 배우일 수도 있겠다.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공포 스릴러 ‘장산범’(감독 허정)도 내달 17일 개봉해 관객들에게 색다른 충격을 전하며 흥행 행보를 써내려 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3년 개봉해 560만을 돌파한 ‘숨바꼭질’의 허정 감독이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숨바꼭질’이 일상적인 공간인 집을 낯선 사람이 침범했다는 설정으로 공포감을 형성했다면, ‘장산범’은 가장 익숙한 가족의 목소리를 누군가 따라해 홀린다는 콘셉트로 긴장감을 극대화시킨다.
끝으로 여름 시장 합류를 알린 ‘V.I.P’(감독 박훈정)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이를 은폐하려는 자,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 등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장르 드라마이다.
박훈정 감독은 숨 쉴 틈 없이 뻗어 가는 스토리, 강한 욕망을 지닌 캐릭터의 관계를 탁월하게 그리며 이른바 ‘극강 스토리 텔러’로 손꼽혀 왔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감독 특유의 집요한 연출력과 힘 있는 스토리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장동건-김명민-박희순-이종석 등 배우 라인업이 더해져 관객들에게 예측불허의 재미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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