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인왕 신재영(28·넥센)이 선발복귀에 청신호를 켰다.
넥센은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 시즌 10차전에서 3-8로 패했다. 넥센(47승 43패 1무)은 6위를 달리며 치열한 가을야구 경쟁을 펼치고 있다.
경기 중 돌발변수가 생겼다. 선발 금민철이 1회초 로하스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금민철은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고 강판을 당했다. 넥센에게 위기이자 기회였다. 구위저하로 불펜으로 전환된 신재영을 다시 시험할 기회였다.

신재영은 최근 6번의 등판에서 모두 구원으로 나왔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신재영의 구위가 떨어졌다. 슬라이더 각이 예리하지 못하고 밋밋하게 들어온다. 신재영이 구위를 회복할 때까지 당분간 중간 보직을 맡길 것”이라 밝혔었다.
13일 두산전에서 신재영은 1이닝 2삼진을 잡으며 깔끔하게 무실점으로 막았다. 장 감독은 “신재영이 무실점으로 막고 기분 좋은 상태에서 전반기를 마치게 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신재영은 후반기 두 번의 등판에서 모두 무실점을 기록, 선발복귀가 머지않았음을 예고했다.
금민철의 조기강판으로 신재영은 선발투수로 투입된 것이나 마찬가지가 됐다. 신재영은 1회 박경수와 김동욱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불안했다. 하지만 이해창과 남태혁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 첫 위기를 넘겼다.
불안한 면모도 있었다. 신재영은 2회 윤석민의 몸을 맞추고 장성우, 박경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3점을 줬다. 3회부터 안정을 찾은 신재영은 5회까지 추가실점 없이 막았다. 3⅔이닝 4피안타 2삼진 3실점 2자책점의 성적이었다. 사사구가 3개가 나온 점을 제외하면 나쁘지 않은 투구내용이었다.
이날 신재영은 총 56구를 던졌다. 36개를 던진 슬라이더는 23개가 스트라이크존에 꽂히며 위력을 되찾았다. 다만 직구 최고구속은 137km/h로 여전히 아쉬웠다. 신재영이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는 아니다. 다만 직구 19개 중 스트라이크는 8개만 잡혔다. 생각보다 제구가 잡히지 않아 볼넷이 많이 나온 이유였다.
아직 신재영은 지난해 15승을 거두던 ‘신인왕’의 면모는 되찾지 못했다. 다만 그의 투구추이를 지켜볼 때 컨디션이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선 것은 분명해 보인다. 넥센이 후반기 본격적인 가을야구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신재영의 선발복귀가 필수적이다. 신재영이 빨리 돌아올수록 넥센도 투수진 운용에 숨통이 트인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