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ERA 10.47' 무너진 한화 마운드, 희망은 있는가?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7.23 06: 35

한화 이글스가 좀처럼 연패 터널을 지나지 못하고 있다.
한화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간 10차전에서 1-17으로 패배했다. 5연패. 최근 한화는 5경기에서 53실점(50자책점)을 하면서 무너졌다. 마운드가 사실상 붕괴 상황이다. 
무엇보다 투수들의 부상자 속출이 뼈아팠다. 외국인투수 알렉시 오간도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송창식과 박정진, 송은범도 컨디션 난조로 현재 1군에 내려가 있고, 복귀 시점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이태양마저 지난 22일 우측 팔꿈치 뼛조각 충돌 증후군 판정을 받으면서 수술 갈림길에 서 있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그동안 팔꿈치가 안 좋아서 구속이 제대로 안 나왔던 것 같다. 본인이 참고 던질 만해서 이야기를 안 하고 던졌던 것 같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서 "일단 대전으로 돌아가 예전 팔꿈치 수술 사진과 비교를 해봐야 수술 여부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계속된 부상에 이상군 감독대행은 "마음이 아프다. 부상을 안 당하는 시스템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부상 선수들 대신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갔지만,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선발로 나서기 시작한 김범수와 김재영은 7월 평균자책점이 10점대가 넘는다. 22일 경기에서도 김범수가 3⅔이닝 10실점으로 물러났고 정재원이 1⅓이닝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이충호와 박상원이 각각 1이닝 4실점, 2이닝 3실점으로 흔들렸다.
마운드를 덮친 부상과 부진에 한화는 좀처럼 반등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 한화는 90경기를 치른 가운데 36승 1무 53패를 기록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 LG(45승 1무 40패)와는 11경기 차이.
한가지 희망적인 것은 비야누에바가 부상을 털고 23일 선발 등판을 한다는 것이다. 올 시즌 10경기에 나섰던 비야누에바는 2승 5패로 승리를 많이 챙기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 2.83에 퀄리티스타트가 7차례나 될 정도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달 23일 이후 한 달만에 복귀하는 비야누에바가 다시 선발진에 정착한다면 한화 마운드는 작은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동시에 이상군 감독대행은 한 가지 승부수를 띄웠다. 윤규진의 불펜 전환이다.  시즌 초반 구원투수로 나선 윤규진은 5월 중순부터 선발로 등판했고, 7월 선발로 나선 3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4.00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한화 선발 중에서 그나마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던 윤규진이었던 만큼, 이상군 감독대행으로서는 적잖이 고민이 됐다.
이상군 감독 대행은 "선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만큼,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러나 현재 비야누에바가 복귀해서 선발 한 자리가 채워진 반면, 불펜은 송창식이 빠지면서 필승조 역할을 할 선수가 없었다"라며 "물론 선수 입장에서는 한 가지 역할만 고정적으로 맡는 게 제일 좋고, 코칭 스태프로서도 이상적이다. 그러나 불펜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후반기 들어 1승도 거두지 못하며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는 한화가 과연 다시 한 번 치고 올라갈 수 있을까. 가을야구 염원을 풀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반등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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