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넥타이 풀다→감정 회복..조승우, '비숲' 디테일의 종결자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7.24 10: 09

단정하게 매던 넥타이를 풀었다. 정갈하게 가르마를 넘겼던 헤어스타일이 헝클어졌다. 급기야 후배의 죽음 앞에 분노를 표출했다. '비밀의 숲' 조승우가 감정을 찾아가고 있다. 
23일 방송된 tvN '비밀의 숲' 14회에서 살해된 영은수(신혜선 분)를 지켜보던 황시목(조승우 분)은 현장을 둘러보며 별다른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듯 보였다. 오로지 범인을 잡겠다는 의지만 보여 경찰들 사이 "어떻게 저럴 수 있냐"는 원성을 사기도. 
하지만 영은수의 죽음은 황시목에게도 분명 충격이었다. 냉철하게 부검까지 지켜봤지만 결국 그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쓰러지고 말았다. 과거 감정을 제어하도록 뇌수술을 받았는데 이 부분이 다시 활발해지면서 후유증이 온 것. 

담당의는 한여진(배두나 분)에게 "사람에게 감정이 없을 순 없죠. 다만 자기도 모르게 쌓이니까 이렇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감정을 잃은 채 냉정한 검사로 살았지만 알게 모르게 그의 억눌려 있던 감정은 꿈틀대고 있었던 셈. 
영은수의 빈소에서 황시목의 감정은 폭발했다. 영은수가 죽기 직전 자신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못했기에,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데 남몰래 서포트했던 후배의 죽음 앞에서 황시목은 마침내 분노했다.  
영은수의 아버지 영일재(이호재 분)는 빈소에 온 이창준(유재명 분)에게 지팡이를 휘두르면서 "네가 내 딸 은수를 죽였다"고 원망했다. 이 때 영은수의 영정사진 앞에 있던 황시목이 "그럼 왜 보고만 있었습니까"라며 영일재에게 소리쳤다. 
이어 그는 "왜 싸우지 않으셨냐. 왜 그 긴 시간을 숨어만 있었냐. 법을 무기로 싸우라면서요. 정작 본인은 뭐하고 있었냐. 그게 가족을 위한 거냐. 본인이 두려우셨던 것 아니냐"며 울분을 토해냈다. 
무엇보다 화를 내기 전까지 황시목의 미묘한 변화를 연기한 조승우의 연기가 일품이었다. 넥타이 없이 셔츠 단추를 풀었고 앞머리는 흐트러져 있던 것. 여기에 초췌한 얼굴과 무거운 발걸음까지 조승우의 디테일한 연기는 나노 단위 급이었다. 
앞서 제작진은 "신혜선의 죽음 앞, 조승우가 또 한번 명품 연기에 정점을 찍었다"며 감정을 잃어버린 검사 황시목에게 생기는 변화가 마지막 남은 이야기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라고 알렸다. 14회에서 폭발했으니 종영까지 더욱 극대화 될 전망. 
조승우를 '비밀의 숲' 디테일 연기의 끝판왕으로 임명한다./comet568@osen.co.kr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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