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가 오늘(26일)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26일 영진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의 집계를 보면 오전 6시를 기준으로 59만 7772명이 사전 예매를 진행해 70.2%에 육박하는 높은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개봉 전일인 어제(25일)부터 예매율 70.1%, 예매 관객수 53만 487명을 모으고 시작했기 때문에 흥행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베테랑’(2015)으로 이미 누적 관객수 1341만 4200명을 돌파하며 천만 대열에 들어섰던 류승완 감독이 다시 한 번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이른바 ‘쌍천만 감독’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줄거리: 1945년 경성 반도호텔 악단장 강옥(황정민 분)은 취직을 시켜준다는 말에 속아 하나뿐인 딸 소희(김수안 분)와 함께 일본행 배에 몸을 싣는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일할 수 있는 나이만 되면 하시마 섬 탄광에서 일할 노동자로 조선인들을 강제 징집한 일본군인들. 이 안에는 종로 일대를 주름잡던 최강 주먹 최칠성(소지섭 분)도 속해 있었다. 모두가 자신을 두려워하던 조선에서와 달리 일본으로 향하는 배 안에서 굴욕적인 치욕을 당하지만, 함께 끌려온 동료들을 향한 투박한 정을 놓지 않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일제 치하에서 위안부로서 온갖 고초를 겪어온 말년(이정현 분)도 사람들에게 속아 함께 군함도로 향하게 됐는데, 시작부터 칠성과 심상치 않은 관계를 형성하며 인연을 맺는다. 강제로 끌려온 조선인들은 해저 1000 미터 깊이의 막장에서 가스 폭발의 위험을 감수하며 노역한다. 강옥은 딸을 지키기 위해 일본인 관리 시마자키 다이스케(김인우 부)의 비위를 맞춰 금세 관리직에 오르고, 칠성과 말년 등 나머지 조선인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고통스런 하루 하루를 견뎌낸다.
태평양전쟁이 막바지로 치닫자 광복군 소속 OSS 요원 박무영(송중기 분)은 독립운동의 주요인사 구출 작전을 지시 받고 군함도에 잠입하는데, 일본군은 군함도에서 조선인에게 저지른 만행을 은폐하기 위해 갱도에 가둔 채 폭파시키려고 한다. 무영, 칠성, 말년, 강옥은 400여 명의 조선인들과 함께 탈출할 계획을 세운다.
류 감독은 수많은 조선인들이 강제 징용을 당했던 군함도의 역사를 모티프로, 그들이 탈출을 감행한다는 상상력을 더해 한 편의 드라마를 창조해냈다. 실제 군함도 크기의 2/3 규모로 마치 하시마 섬에 와있는 듯 생생한 느낌, 그리고 그곳에 살았던 조선인의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강제 징용이라는 비극적 역사, 한국인이라면 공감할 전쟁의 폐해와 고통을 풀어낸 이야기, 아픔을 가진 인물들, 스케일 큰 액션신 등을 긴장감 있게 풀어내 진한 감동을 제공한다.
류 감독의 스타일에 놀랐지만 무엇보다 풍부한 감성과 탁월한 연기로 극에 생기를 불어넣은 배우들의 연기 투혼이 '군함도'의 주된 관람포인트다./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및 스틸 이미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