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LG가 한화에 발목 잡혔다. 올 시즌 상대전적 3승6패로 뜻밖의 열세를 보이고 있다.
LG는 28일 대전 한화전에서 3-4로 역전패했다. 지난 26~27일 잠실 넥센전에서 연이틀 끝내기 승리를 거두는 등 앞선 10경기에서 8승2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던 LG였으나 한화에 일격을 당했다.
이날 패배로 LG는 한화와 올 시즌 9차례 맞대결에서 3승6패로 뒤지게 됐다. 한화가 최하위 kt(9승3패)를 제외한 상대팀들 중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유일한 팀이 LG다. 그것도 6승3패로 절대적인 우세다.

LG가 4위, 한화가 9위로 시즌 승차가 10.5경기나 된다는 점에서 의외의 천적관계가 아닐 수 없다. 지난해에는 LG가 한화에 9승7패로 근소한 우위였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한화전 열세만 아니었다면 5강 경쟁에 있어 유리한 고지에 있었을 것이다.
팀 평균자책점 1위(4.06)의 LG는 한화전 9경기에서도 3.94의 평균자책점으로 마운드는 괜찮았다. 한화전에 등판한 투수 15명 중 10명이 4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문제는 역시 타선이었다. 시즌 팀 타율 2할8푼7리로 이 부문 6위의 LG는 한화전 9경기에서 팀 타율이 2할3푼7리에 불과했다. 한화 상대 타율이 가장 저조한 팀이 바로 LG다. 홈런도 3개밖에 터지지 않았고, 경기당 평균 2.44득점으로 꽁꽁 묶였다. 무득점 2경기, 2득점 1경기, 3득점 4경기로 막힌 결과다.
한화전 15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 8명 중 3할대 타자는 박용택(.333)이 유일하다. 양석환(.241) 오지환(.208) 이현종(.150) 유강남(.235) 강승호(.133) 이병규(.200) 루이스 히메네스(.227) 등 주축 타자들이 한화전 타율 2할5푼 이하로 맥을 못 췄다. 한화가 팀 평균자책점 8위(5.39)란 점에서 의외의 성적.
한화는 LG전에서 김재영(1.98) 윤규진(2.57)이 평균 이상으로 잘 던졌다. 김재영의 프로 데뷔 첫 승(5월13일),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의 첫 승(4월19일), 이태양(5월12일) 박정진(7월28일)의 시즌 첫 승 모두 LG전에서 만들어졌다. 한화 마무리 정우람도 LG전 5경기 5⅔이닝 무실점 1승4세이브다.
아직 한화와 맞대결은 7경기 더 남아있다. LG가 5강에 안착하기 위해선 한화와 천적관계를 반드시 정리할 필요가 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