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와 kt, 입 모아 염려한 김경문 감독의 부재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7.29 17: 11

김경문 NC 감독의 부재. 29일 수원 kt위즈파크는 어수선했다.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는 kt와 NC의 팀간 10차전이 열렸다. 그러나 3루측 더그아웃을 지켜야 할 김경문 감독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유는 급체와 어지럼증. 김경문 감독의 안색은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 때부터 좋지 않았다.
김 감독은 결국 경기 개시 직전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향했다. 이날 경기는 김평호 수석코치가 임시 지휘봉을 잡았다. NC는 김 감독의 부재 속에서도 kt를 5-4로 꺾고 후반기 8승2패의 호조를 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의 부재는 생각보다 길어질 전망이다. 28일 검진을 받은 김 감독은 이번 kt와 주말 3연전 내내 입원 결정했다.

김경문 감독이 건강 상의 이유로 벤치를 비운 건 두산 감독 시절을 포함해 처음 있는 일. 아군과 적군을 떠나 야구인으로서 모두가 이를 안타까워했다. 29일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진욱 kt 감독은 "다른 8개 구단 감독들 중 몇몇과도 통화를 나눴다. 순위와 상관없이 감독이라는 자리가 그런 것 같다. 무게의 차이만 있을 뿐 모두가 마음고생을 심하게 할 것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김 감독은 "전날 시합 전에 인사드리러 갔는데 안색이 원체 안 좋으셨다. '빨리 검진부터 받으시라'고 했는데, 월요일에 예약하셨다고 해서 한시름 놓았다. 그런데 경기 중에 안 계시더라"라고 염려했다.
NC 쪽 분위기는 '평정심 유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28일 경기 후 만난 나성범 역시 "NC 입단 후 감독님이 안 계신 가운데 경기한 건 처음이다"라며 "형들이 '감독님이 안 계신데, 이럴 때일수록 잘해야 한다. 하던대로 할 거 하자'라고 독려해줬다"라고 설명했다.
선수단 미팅은 '최고참' 이호준의 주도로 만들어졌다. 이호준은 "기본적인 것을 강조했다. 감독님 안 계실 때 편히 쉬시도록 잘하자고 강조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프로 입단 이래 감독님이 경기 전 건강 문제로 자리를 비운 건 처음이다. 감독석이 비어있는 게 뭔가 슬펐다. 기분이 정말 묘했다"라고 털어놨다.
29일 경기에 앞서 만난 박민우는 "수비 나갔는데 괜히 몸과 마음이 무거웠다. 감독님께서 분명 중계로라도 경기를 보시지 않았을까. 이기는 경기, 좋은 경기 보여주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빨리 쾌차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다행스러운 소식이 있다 김경문 감독의 몸 상태는 한결 나아졌다는 점이다. NC 측은 29일 경기에 앞서 유영준 단장을 필두로 김경문 감독의 병문안을 다녀왔다. NC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식사를 하는 등 전날보다 괜찮아진 모습이다"라고 전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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