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0·LA 다저스)의 시즌 15번째 선발 맞대결 파트너가 바뀌었다. 샌프란시스코의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29)가 등장한다. 벌써 통산 5번째 맞대결이다. 류현진이 범가너를 넘고 시즌 4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30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31일 선발 교체를 예고했다. 당초 이날은 베테랑 맷 케인이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범가너가 마운드에 오른다. 보치 감독은 범가너에게 정상 로테이션을 부여하고 싶었다며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케인의 등판은 1일로 연기됐다.
류현진으로서는 다소 껄끄럽다. 범가너가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아직 컨디션이 100%라고 보기는 어렵다. 범가너는 복귀 후 3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한 경기였다. 그래도 케인보다는 훨씬 더 어려운 상대임이 분명하다. 점점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류현진으로서는 악재다.
더군다나 범가너는 ‘라이벌’ 다저스에 대단히 강한 투수다. 범가너는 다저스를 상대로 한 통산 27경기에서 14승9패 평균자책점 2.70의 훌륭한 성적을 냈다. 다저스타디움에서도 약하지 않았다. 16경기에서 8승6패 평균자책점 2.56으로 다저스를 괴롭혔다. 여기에 범가너는 막강한(?) 타력을 소유한 투수이기도 하다. 류현진으로서는 투수 타석까지도 신경을 써야 한다. 종합하면 시즌 4승 도전기가 더 험난해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종전 네 번의 맞대결에서 류현진이 많이 밀린 것은 아니었다. 두 선수의 첫 맞대결은 류현진의 MLB 데뷔전이었던 2013년 4월 3일이었다. 당시 류현진은 6⅓이닝 3실점, 범가너는 8이닝 무실점으로 범가너가 승리를 따냈다. 2013년 6월 25일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류현진이 6⅔이닝 1실점, 범가너가 7이닝 3실점이었다. 류현진이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으나 범가너가 패전을 안았다.
2014년 4월 18일에는 류현진이 범가너를 잡았다. 7이닝 무실점 역투로 4⅓이닝 2실점을 기록한 채 마운드를 내려간 범가너에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마지막 맞대결이었던 2014년 9월 13일에는 범가너가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당시 류현진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컨디션 조절차 1이닝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굳이 따지자면 2승2패 동률 정도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이 비교적 침체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호재다. 확실히 좋을 때의 응집력이 나오지 않는다. 그나마 잘 치던 에두아르도 누네스는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됐다. 두 선수의 능력을 떠나 상대 투수가 아닌 타선과 싸운다고 생각하면 승산이 있는 승부다. 만약 범가너를 무너뜨린다면 류현진의 가치도 한층 더 조명받을 수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