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TV] 기자 남궁민vs검사 엄지원, '조작'의 묵직한 메시지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8.01 07: 13

'조작' 속 기자 남궁민과 검사 엄지원이 각기 다른 신념으로 대립했다. 이는 곧 시청자들에게도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지난 31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조작' 5, 6회에서 한무영(남궁민 분)은 박응모(박정학 분)이 지어보인 미소를 보고는 사건을 포기할 수 없다고 다짐했다. 법도, 언론도 무의미한 상황에서 한무영은 박응모의 얼굴을 세상에 공개하기 위해 계획을 짰다. 
대교 위에 박응모가 탄 차를 세워놔 교통 마비를 시킨 뒤, 이 장면을 찍어 실시간으로 보도를 한 것.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풀려난 박응모에 사람들은 비난을 쏟아내기 시작했고, 이들을 피해 도망치던 박응모는 옥상에서 떨어져 사망하고 말았다. 

이 사건은 한무영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박응모를 풀어줘야만 했던 권소라(엄지원 분)였지만, 기자로서 선을 넘은 한무영에게는 "어쩜 그렇게 인간이 후져지냐? 반성 정도는 할 거라고 생각했다. 당신 죄책감 가져야 돼. 사람 감정 선동하는 것이 기자의 본분인양 착각하지마. 내 눈에 당신 싸구려 나팔수야"라고 소리쳤다. 
한무영 역시 이 일에 대해 큰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불안한 표정과 눈빛, 목소리에서 그의 참담한 심경이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 이 박응모의 죽음은 앞으로 한무영의 기자 생활에 큰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권소라 역시 비밀이 있었다. 권소라가 의도적으로 10분 정도 출동을 지연시킨 것. 만약 지연되지 않았다면 박응모는 살 수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바. 이 역시도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또한 '조작'은 법망을 빠져나간 살인자를 잡기 위해서 쓰는 기사와 범인이라도 함부로 신상을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이 부딪히면서, 어느 것이 우선시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parkjy@osen.co.kr
[사진] '조작'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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