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유병재 “돈은 한 푼도 안 되지만 즐거운 일 한다”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8.05 10: 10

코미디언 겸 작가 유병재가 색다른 코미디쇼로 관객들과 직접 만난다.
평소 SNS나 방송 등을 통해 기발하고 예상치 못한 글과 입담으로 사람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유병재를 좋아했던 관객들이라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공연이 있다. 유병재는 오는 8월 11일 과 12일, 양일간 서울 홍대 롤링홀에서 유병재의 스탠드업 코미디쇼 '블랙코미디'(BLACK COMEDY)'를 선보인다.
스탠드업 코미디는 희극 배우가 특별한 무대 장치나 분장 없이, 오직 입담만으로 관객을 마주하는 공연으로 국내에서는 많은 이들이 하지 않는 생소한 장르다. 하지만 유병재의 입담을 기대하는 사람들의 폭발적인 관심이 이어졌고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1분 만에 티켓이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유병재는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관심에 대해 “예상을 못했다. 그런데 그렇게 큰 규모가 아니어서 이런 말 하는 게 민망하긴 하다. 그래도 매진도 생각 안하고 있었는데 너무 놀랐고 기쁘고 기분 좋은 상태에서 출발하고 있다”며 감사를 표했다.
스탠드업 코미디 쇼라는 장르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한 질문에 그는 “처음 일 시작하면서부터 꼭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라는 생각이 있었다. 마이크 하나만 들고 말로만 한 시간 이상을 웃겨야 하는 거라 사실 힘들긴 하지만 멋있는 장르다. 그래서 이렇게 하게 된 것에 나름 되게 큰 의미를 두고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요즘 코미디쇼는 콩트 기반의 극형식 코미디다. 스탠드업 코미디는 한국에서는 김형곤 선배님 이후로 오랫동안 맥이 끊겼던 장르여서 다시 하고 싶었다. 그만큼 신나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게스트도 없이 90분간의 공연을 혼자서만 이끌어 간다는 유병재는 공연 구성에 대해 “계속 짜고 있는데 아직 모르겠다. 1분에서 3분, 길게는 5분짜리 농담을 여러 세트로 짜고 있다. 제가 혼자 할 수 있느냐와는 별개로 사람들이 볼 때 지루하지 않아야 하니까 어느 타이밍에 끊어줘야 하는지 이런 걸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보시기에 부담스럽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있고 보완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며 “중요한건 사람들이 재미있어야 되는 거여서 사람들이 다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 소재거리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반응이 좋다면 앞으로 계속할 생각이 있다며 “항상 뻔한 얘기이긴 하지만 닥쳐봐야지 계속 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의미 하더라. 한 번 해보고 괜찮으면 계속 할 생각이다. 이거 말고도 앞으로도 계속 코미디는 할 생각이긴 하다. 하지만 농담이란는 것은 한 번 하고나면 생명력이 다해지는 것이어서 이걸 레귤러로 만든다는 것에 대해서는 약간 부담감은 있다”고 털어놨다.
YG에서 수없이 많은 가수들의 콘서트는 진행됐지만 코미디쇼는 이번이 처음. 양현석 회장의 반응에 대한 질문에는 “직접적으로 한다고 말씀드린 적은 없다. 피드백을 받은 것은 받은 것은 결재도장 밖에 없다. 막거나 그런 것은 전혀 없으시다. 그냥 웬만한 건 다 지지해주신다”고 밝혔다.
이어 YG 식구들도 초대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는 “YG 식구들이 문제가 아니라 규모가 크지 않아서 아는 사람들도 한 명도 안 불렀다. 그게 사람마다 다른데 하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아는 사람이 오면 신경 쓰이는 것이 있다. 집중이 흐트러진다. 친구들도 안 부르고 가족들도 안 불렀다. 다 오지 말라고 했다. 마음 같아서는 현장 스태프들도 없었으면 좋겠는데 신경이 쓰이는 것 같다. 그래서 다 초대를 못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뭘하려고 이럴까 궁금해서 가봐야겠다"는 반응이 있을 정도로 공연에 대하 관심과 기대가 높다. 관객들이 어떻게 공연을 봤으면 좋겠는가에 대해서 그는 “잘 모르겠다. 사실 거기서 출발해야하는데 내가 재밌는 걸로 사람들도 재밌을 만한 것들로 하려고 한다.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냐에 따라서 다를 것 같다. 제가 바라는 건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는 거고 크게 불쾌함 없이 돌아가셨으면 좋겠다. 시간과 돈과 관심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번 공연으로 하나의 꿈을 이룬 유병재는 앞으로 다른 목표에 대한 질문에 “여러 가지 많이 하고 싶다. 우리끼리 영상 찍어서 편집해서 올리고 하는 이런 것들도 좋아한다. 돈은 한 푼도 안 되는데 즐거워서 하고 싶다. 본격적으로 대본만 쓰는 일도 하고 싶다. 지금 엊그제 탈고 했는데 책을 썼던 것이 있어서 그것도 아마 조만간 나올 것 같고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고 싶다. /mk3244@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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