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발칙한 동거’ 세 커플, 비즈니스 같은데 왜 이렇게 설렐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8.05 06: 49

 ‘발칙한 동거’ 속 썸 타는 커플들이 의도한 연출인지, 자연스러운 연기력인지 모르겠지만 닭살 돋는 상황이 불쑥 불쑥 튀어나올 때마다 이상하게 마음이 설레는 구석이 있다.
4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발칙한 동거’는 지상렬과 오현경, 피오와 산다라박, 오창석과 지연이 각각 소소한 일상을 함께 보내는 모습이 그려져 관심이 높였다. 오창석과 지연은 이날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동거’에 들어가게 됐는데 첫 날부터 묘한 기류가 흘렀다.
먼저 미혼인 지상렬과 돌싱녀 오현경이 70년생 동갑내기로서 기대 이상의 케미스트리를 발휘하고 있다. 평소 썰렁한 개그를 막 던지던 지상렬은 오현경 앞에만 가면 로맨틱한 남자로 변신한다. 그의 30년 절친 김구라마저 적응을 못하는 상황이다.

이날 세 사람은 춘천으로 여름 여행을 떠났는데, 지상렬이 오현경을 위해 좋아할 만한 음식들로 장을 봐왔고 펜션에서도 세심하게 챙겨줘 웃음을 안겼다. 특히 지상렬이 “(현경씨에게) 커플링을 끼우고 싶다. 머리카락을 잘라 반지를 사겠다”고 말하는 게 압권이었다.
그런가 하면 블락비 피오와 투애니원 출신 연기자 산다라박은 귀여운 커플이다. 두 사람의 나이차는 9살. 애교 많은 남동생 피오가 누나 산다라박에게 달달한 멘트를 줄기차게 던지면서 핑크빛 분위기를 형성한다. 자신을 마중 온 산다라박에게 피오는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것 같다”면서 연신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시청자들은 두 사람이 진짜로 사귀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마지막으로 새 커플 오창석과 지연은 첫 날부터 살갑게 말을 놓으며 가까워졌다. 두 사람은 오창석이 구매한 헬스기구를 조립하면서 가까워졌는데 지연이 만나자마자 “오빠”라고 부르며 금세 어색함이 사라졌다. 덕분에 오창석도 말 놓는 시간이 단축됐다. 이들 사이에 사먹는 음식을 좋아한다는 공통분모가 생기면서 다른 커플들보다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
같은 직종이지만 사실 얼굴만 알았던 사람들과 한 집에 살게 되면서 몇 마디 나눠보고 서로를 완벽하게 파악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들이 상대에게 느끼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털어놓으면서 훈훈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데 그래서 더욱 ‘혹시 연출된 게 아닐까?’하는 의심을 하게 만든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세세한 대본은 없겠지만, 재고 따지는 것 없이 자기의 감정을 아낌없이 표현하기 때문에 오글거리는 부분은 많다./ purplish@osen.co.kr
[사진] ‘발칙한 동거’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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