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김병만 없는 ‘정글’은 불가능할까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7.08.05 06: 49

 김병만 없는 ‘정글의 법칙’은 불가능하다. 이번 코모도 편에서 김병만 족장의 가치는 더욱 귀중했다. 김병만은 프로그램의 중심을 넘어서 프로그램 자체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 인 코모도’에서는 병만족이 힘겹게 하루를 마치고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위험한 포식자인 코모도 드래곤과 함께 생활해야 하는 이번 ‘정글’에서 김병만의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 ‘정글’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이들은 위험한 환경에 노출된 상황에서 더욱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정글’에 익숙한 김병만이 더욱더 많이 움직일 수밖에 없다. 최근 ‘정글’에서 김병만은 주로 집을 짓는 역할을 맡았고, 사냥에서는 다른 출연자들에게 기회를 양보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정글’에서 김병만은 앞장서서 사냥에 나섰다.
시청자들은 ‘정글’을 통해서 새로운 자연환경과 위험을 간접 체험한다. 여기에 더해 무사히 도전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출연자들에게 자연스럽게 감정 이입한다. 사서 고생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얻는 깨달음이 ‘정글’을 보게 만드는 힘이다.
그런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사서 고생이 뻔하게 보여서도 안 되고 사고가 발생해도 안 된다. 위험에 노출될수록 사고의 발생 가능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안전하지만 위험한 쇼를 보고 싶은 모순적인 마음을 담은 프로그램이 ‘정글’이다.
‘정글’은 예능프로그램이니만큼 안전이 최우선으로 확보돼야 한다. 물론 제작진이 개입해서 최대한의 안전을 확보한 상태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 하지만 제작진 역시도 대처할 수 없는 돌발상황이 언제든지 생길 수 있는 곳이 ‘정글’이다. 그렇기에 김병만의 촉과 책임감은 꼭 필요하다.
어쩌면 위험과 안전을 모두 잡기 위해서 김병만이라는 존재는 필수불가결하다. 물론 제작진이 물심양면으로 애쓴다면 안전 면에서 그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 하지만 출연자들이 모든 것을 해내야 하는 ‘정글’의 사실성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김병만이 없는 ‘정글’은 완전히 다른 ‘정글’인 이유다./pps2014@osen.co.kr
[사진] '정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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