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ERA 0.95' 류현진, 정민철 위원 "깜짝 놀랄 일 생길수도"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8.08 05: 50

후반기 3경기 ERA 0.95 전성기 구위
남은 경기에서 경쟁력 UP 가능성
 류현진(LA 다저스)이 과거 전성기 시절 구위를 회복하고 있다. 다르빗슈 유의 영입으로 포스트시즌 엔트리 전망이 어두워졌지만, 후반기 빼어난 호투로 경쟁 구도를 만들고 있다.

류현진은 최근 2경기 연속 7이닝 무실점의 QS+를 기록하며 후반기 3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95의 놀라운 성적을 기록 중이다. 덕분에 시즌 평균자책점을 3.53까지 끌어내렸다.
정민철 MBC 스포츠 해설위원은 올해 전반기 류현진의 피홈런이 증가하고 투구 이닝이 짧을 때도 비관적으로 보지 않았다. 그는 "수술 후 본격적인 복귀 첫 시즌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점차 던질수록 직구 구속이 조금씩 올라가고 제구도 잡힐 것으로 내다봤다.
류현진은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발가락에 타구를 맞아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후반기 첫 등판인 7월 미네소타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선방했다.
정민철 해설위원은 "TV중계를 했는데, 류현진이 3회까지 잘 던지다 4회 다소 힘이 떨어지면서 실점했다. 오랜만에 출장한 등판 간격 때문으로 봤다. 다음 경기부터 자기 공을 던질 거라고 말했는데, 이후 2경기를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고 돌아봤다. 당시 류현진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약 한 달 만에 등판했다.
류현진은 팀내 선발 입지가 좁아지는 위기 상황에서 인상적인 호투를 펼쳤다. 앞서 다르빗슈는 다저스 데뷔전에서 7이닝 무실점을 던졌다. 정민철 위원은 "지금 다저스 선발 상황이 6명, 7명이다. 한 번 못 던지면 떨어질 수도 있다. 류현진은 매 경기 나갈 때마다 빅경기라는 마음가짐이 될 거다. 그런 경기에서 무너지지 않는 것을 보면 집중력이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정민철 위원은 "최근 2경기 상대가 약팀, 강팀을 떠나서 류현진의 커맨드 자체가 뛰어났다. 피홈런이 후반기 3경기에는 하나도 없다. 오늘 메츠의 까다로운 좌타자들 상대로 체인지업도 던지면서 잘 승부했다"며 "구종의 다양성 측면에서 완성도를 따진다면 선발진 내에서 톱으로 손색이 없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메츠전에서 직구(33개) 보다는 변화구로 커터 22개, 체인지업 17개, 커브 20개, 슬라이더 4개를 던졌다. 주무기 체인지업을 비롯해 올해 실전에 추가한 커터, 올해 비율을 대폭 늘인 커브까지 한 경기에서 3가지 변화구를 완벽하게 제구했다. 
정민철 위원은 "공을 던질수록 점점 과거 구위와 뛰어난 제구력을 회복하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은 예전 류현진 피칭과 비교해 뒤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15승 2패 ERA 2.04)가 허리 부상으로 빠져 있지만, 9월에는 복귀한다. 다르빗슈(7승 9패 ERA 3.91)를 비롯해 알렉스 우드(13승 1패 ERA 2.33), 리치 힐(8승 4패 ERA 3.47), 마에다 켄타(10승 4패 ERA 3.79), 브랜든 맥카시(6승 4패 ERA 3.84)까지 선발 자원이 줄줄이 있다. 류현진은 4승 6패로 승수가 가장 적지만 투구 이닝(91⅔이닝)은 팀내 4위, 평균자책점(3.53)은 선발진 4위다. 
정민철 위원은 "2년 공백이 있었다. 승수나 투구 이닝에선 부족하겠지만, 후반기 경기 내용은 좋다. 로테이션이 5인 또는 6인으로 돌아가더라도 남은 시즌에 8경기 정도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 잘 소화한다면 대성공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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