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조의 체력, 롯데의 잠재적 위험요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8.08 07: 09

2연전 체제로 돌입하면서 본격적인 체력전 양상으로 돌입한 KBO리그다. 선수단의 체력 관리가 성적을 좌우하는 최대 변수로 부각되는 시점이다.
롯데 자이언츠 역시 다르지 않다. 그 중 연일 접전을 방어하고 있는 필승조의 체력과 컨디션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최대 화두로 떠오르는 시점이다. 사실 현재도 필승조의 스태미너는 구단의 잠재적인 위험요소이긴 하다.
롯데는 7월 이후 평균자책점 3.81로 리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구원진은 3.78의 평균자책점이다. 팀이 7월 이후 거둔 15승 중 9승을 구원 투수들이 거둘 정도로 경기 후반 상대를 틀어막는 뒷심은 강력했다. 이러한 불펜의 힘으로 15승 중 10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7월을 기준으로 역전승 1위의 팀이 바로 롯데였다.

4번의 블론세이브가 있었지만 3번의 터프세이브도 기록할 만큼 위기를 최대한 억제했다. 특히 마무리 손승락을 필두로 배장호와 조정훈으로 재편된 새로운 필승조들의 역할은 롯데의 5강 싸움을 지탱하는 힘이었다. 여기에 7월 막판에는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박진형이 필승조 대열에 합류하며 더욱 탄탄한 뒷문을 만들었다.
하지만 7월 이후 치른 28경기에서 3점차 이상 벌어진 경기가 단 2번 밖에 없었고 특히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후반기 17경기에서는 모두 3점차 이내의 접전을 펼친 만큼 필승조의 소모 역시 극심할 수밖에 없었다. 배장호(18경기)와 손승락(17경기)은 7월 이후 경기 출장 부문 최다 1,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을 정도다.
잦은 경기 출장이 체력과 구위를 저하시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무더위 역시 한 몫하고 있다. 시즌 막판 롯데의 5강 진입에도 희망이 남아 있기에 필승조의 체력 관리가 여의치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다.
특히 적신호들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7월 14경기 11⅔이닝 평균자책점 1.54를 기록했던 배장호는 8월 4경기 2⅔이닝 평균자책점 10.13으로 부진한 성적을 남기고 있다. 홈런도 2개나 맞았다. 꾸준했던 배장호였지만 누적된 피로가 현 시점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마무리 손승락 역시 언터쳐블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지만, 손승락 역시 배장호 못지않게 경기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어깨 통증을 비롯해 손바닥 저림 증상 등 전력투구를 펼치는 그의 성향에 발목을 잡는 잔부상들이 좋지 않은 신호들을 보이고 있다.
7년 만에 돌아온 조정훈도 마찬가지다. 필승조의 한 축을 맡고 있지만 연투는 불가한 상황. 특히 투구 수 20개를 넘어가는 순간,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은 아직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래도 조정훈은 롯데가 애지중지 해야 할 자원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7월 11일 재조정 기간을 갖고 1군에 재등록되어 7경기 11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인 박진형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것. 박진형이 싱싱한 구위로 경기 막판 배장호와 조정훈, 손승락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물론 박진형 역시 체력이 좋은 편이 아니라는 평가가 있기에 관리에 유념해야 한다.
체력과 스태미너라는 잠재적인 위험요소는 이미 드러난 상황이다. 이제는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롯데의 후반기 힘은 단연 투수진의 힘이다. 그렇기에 위험요소를 어떻게 통제하느냐가 향후 롯데의 5강 레이스에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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