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왕은 사랑한다', 드디어 '송지나 마법'이 시작됐다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8.08 09: 30

‘왕은 사랑한다’가 아련한 삼각관계가 심화되면서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린 가운데, 모든 인물들의 사연이 하나로 뭉치면서 본격적인 스토리 실타래가 풀릴 조짐을 보여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에서는 은산(임윤아 분)의 혼인을 막기 위해 그의 집으로 향한 왕원(임시완 분), 그리고 은산의 향한 마음과 왕원과의 우정 사이에서 혼란스러워 하는 왕린(홍종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왕린은 은산의 정체를 이미 알고 있었다. 또한 은산과 자신의 형인 왕전(윤종훈 분) 사이에서 혼담이 오가고 있다는 사실도 알았다. 이에 린은 산에게 “혼인하지 말라”고 말했지만, 산은 자신의 정체를 비밀로 해달라고 청하며 “내일 추억 하나만 만들어갈 수 있게 해달라”고 덧붙였다.

은산은 곱게 차려입고 채련회에 참석했고, 그런 산에게 원은 한 번 더 마음을 빼앗겼다. 원과 산은 함께 춤을 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린은 이를 멀찍이서 애틋하게 바라봤고, 산은 웃지 않았다. 이 때 “세월이 흘러 먼 훗날 돌이켜보니 이 날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나 자신보다 더 믿었던 벗은 나를 속이기 시작했고 내 여인과 나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강이 흐르기 시작했다”는 원의 독백이 흘러나오며 이날이 비극의 시작이라는 걸 암시했다.
산은 원에게 “암만 길이 미끄러워도 넘어지지 말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채 떠났다. 린은 린대로 산의 혼인을 막기 위해 송인(오민석 분)과 왕전이 역모를 꾸미고 있고, 산을 사모하는 듯한 형 왕전의 마음도 거짓이라는 사실을 아버지인 왕영(김호진 분)에게 고했다. 하지만 그 순간, 린의 여동생 왕단(박환희 분)이 원성공주(장영남 분)의 공녀 차출 경고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왕영은 오히려 왕전과 산의 혼인 날짜를 앞당기기로 했다. 
이제 산의 혼인을 막을 길은 없었다. 린은 홀로 고군분투했으나 결국 원을 찾아갔다. 완전과 산의 납채가 진행되는 날, 이들의 집에 원이 들이닥쳤다. 그는 산의 앞에서 세자의 정체를 드러낸 것. 원은 “뭔가 석연찮은 구석이 있어서요. 어마마마께서도 좀더 알아보라 하시고”라며 산의 앞에 멈춰섰다.
이처럼 왕원과 은산, 왕린의 삼각관계는 한층 애달파졌다. 은산은 왕원에게 행복한 기억만 남겨주고 떠나고 싶어했고, 왕원은 자신 몰래 무언가를 알아보는 왕린에게 실망감을 느꼈다. 왕린은 왕린대로 왕원의 세자 자리가 흔들리는 걸 원치 않아 은산의 혼담을 홀로 막아보려 했고, 그 과정에서 은산을 향한 마음이 점점 깊어지자 혼란스러워 했다.
‘왕은 사랑한다’의 송지나 작가는 늘 인물들 각자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놓다가 한 순간 이 모든 실들을 하나로 엮어내며 폭풍처럼 이야기를 전개시키곤 했다. 이번 ‘왕은 사랑한다’ 또한 지금까지 날실과 씨실처럼 각자 흩날리던 왕원과 은산, 왕린은 사랑과 우정, 그리고 정치적 배경으로 드디어 하나로 뭉치기 시작했다.
삼각관계로 뭉친 세 사람은 보는 이마저 안타깝게 만드는 애달프고 아련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한쪽이 잘 되면, 나머지 한 쪽은 아픈 손가락이 될 수 밖에 없도록 모든 인물들의 행동에 당위성을 부여했다. 촘촘하게 짜여진 덕분에 ‘왕은 사랑한다’의 삼각 로맨스는 한쪽에 치우치지도, 갑작스럽지도 않았다. 거기에 권력 싸움이 곁들여지며 앞을 더 예측할 수 없는 드라마가 됐다.
드디어 송지나 작가의 마법이 시작된 걸까. 마지막 순간 산을 향해 한 걸음 성큼 내딛는 왕원의 모습은 앞으로의 아련한 비극을 예고하는 듯 했다. 한껏 상승된 몰입도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왕은 사랑한다’가 분위기를 이어가 시청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왕은 사랑한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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