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매치업만 두고 보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일 것만 같다. 하지만 야구는 그러한 예측을 언제나 비껴갔다. 개인 최다승 타이기록에 도전하는 양현종을 '깜짝 카드' 윤영삼이 막아설까.
KIA와 넥센은 9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팀간 14차전을 치른다. KIA는 전날(8일) 선발투수 임기영이 4회도 채우지 못하고 5실점으로 무너지며 초반부터 승기를 내줬다. 막판까지 조금씩 따라갔으나 결국 3-5 분패. 넥센은 호조를 잇겠다는 각오, KIA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
# '개인 최다 타이 16승' 겨냥한 '양에이스'

KIA로서는 '에이스' 양현종이 나서기에 마음은 한결 편하다. 양현종은 올 시즌 21경기에 선발등판해 130⅔이닝을 소화하며 15승3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 중이다. 팀 동료 헥터 노에시와 함께 나란히 15승. 리그 다승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양현종이 이날 승리투수가 된다면 16승. 개인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우게 된다. 2007년 KIA에서 데뷔한 '토종 에이스' 양현종은 2010년과 2014년 두 차례 16승을 기록했다. 만일 이날 경기서 승리를 추가한다면 그 두 시즌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는 것이다.
승투는 혼자만의 힘으로 이룰 수 없다. 9이닝 1실점을 하더라도 패전투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KIA 타선은 양현종만 나오면 펄펄 난다. 양현종은 올 시즌 9이닝당 8.82점을 지원받고 있다. 리그 1위. 단순 계산으로 따져도 양현종이 9이닝 8실점을 기록할지언정 승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와 상전벽해다. 2016시즌 31경기서 평균자책점 3.68로 호투했던 양현종은 10승 고지에 간신히 올라서는 데 그쳤다. 오히려 승(10승)보다 패(12패)가 더 많았다. 저조한 득점 지원 때문이다.
# '깜짝 카드' 윤영삼의 두 번째 기회
제이크 브리검-앤디 밴헤켄-최원태-금민철-김성민. 후반기 시작할 때 넥센의 선발 로테이션이었다. 그러나 금민철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부터 후반기 두 경기까지 3경기 연속 3회 이전 강판됐다. 후반기로만 따지면 2경기 합쳐 1이닝 소화에 그쳤다. 결국 금민철은 1군 말소됐다.
그 자리를 가장 먼저 채운 이는 정대현. 정대현은 7월 kt와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힌 자원이다. 정대현은 3일 고척 SK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넥센 이적 후 첫 승.
그러나 정대현은 퓨처스리그로 내려갔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 일정에 맞춰 등판하며 다음 콜업을 준비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정대현의 자리를 메꿀 적임자로는 고심 끝에 윤영삼을 낙점했다.
윤영삼은 올 시즌 10경기(1경기 선발)에 등판해 1세이브,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 중이다. 지난 6월 25일 고척 LG전에 선발등판해 4⅔이닝 6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장정석 감독은 "5회를 채우지는 못했지만 인상적인 투구였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장 감독은 "(윤)영삼이가 우리 팀이 무너질 경기를 잡아주곤 했다. 기회를 주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