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고구마인 줄 알았던 ‘죽사남’, 최민수표 최고의 한방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8.10 11: 17

사실 ‘죽어야 사는 남자’가 방송 초반에는 ‘고구마 드라마 아니냐’라는 네티즌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지영A(강예원 분)와 이지영B(이소연 분) 중 누가 진짜 딸인지 밝혀지기까지 꽤 오래 걸릴 거라고 예상했기 때문.
MBC 수목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에서 대부분의 시청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건 사이드 파드 알리 백작(최민수 분)이 이지영A와 이지영B 중 진짜 딸을 찾아내는 과정이었고 때문에 이 스토리가 종영에 가까워질 때나 마지막 회에서 밝혀질 거라고 예상했다. tvN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여주인공의 남편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이에 시청자들은 방송 초반 이어진 답답한 전개가 계속 이어지는 거 아니냐면서 마지막 회만 보겠다는 반응도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백작이 이지영B를 의심하는 듯 하면서도 애틋한 감정을 드러내며 딸로 대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

그런데 지난 9일 방송된 13회, 14회에서 모든 사실이 밝혀졌다. 백작은 이지영B가 친딸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압달라(조태관 분)는 강호림(신성록 분)이 바람피우는 것 같다고 했는데 백작은 “상관없다. 사위는 가짜니까. 딸이 가짜니 사위도 가짜다”라고 한 것.
그러면서 백작은 “누가 적인지 알고 싶어 알면서도 모른 척 했다”며 압달라에게 경고했다. 그리고 한소장(김병옥 분)을 찾아가 이지영A가 친딸인 걸 확인했다.
드디어 시청자들이 바랐던 장면이었다. 마지막 회에서나 그려질 거라고 생각했던 내용이 예상보다 빨리 등장해 그간 답답해했던 시청자들에게 시원한 ‘사이다’를 선사하며 가슴을 뻥 뚫어줬다.
그리고 이지영A의 마음을 보듬어주고 도와주고 거기다 자신을 속인 강호림의 멱살을 잡는 등 백작의 사이다 행보가 이어졌다.
백작은 이지영A가 자란 보육원을 찾았고 같은 날 보육원을 가던 이지영A를 만났는데 이지영A의 구두가 망가진 걸 보고 자신의 신발을 내어줬다. 또한 강호림을 찾아가 멱살을 잡고 “오늘 너 죽고 나 살자”라며 강호림을 끌고 나갔고 강호림이 자신이 사위가 아니라고 하자 “바뀌어야 할 사람은 안 바뀌고, 네가 내 사위 맞다”라고 버럭 했다.
백작이 이지영A에게 자신이 아버지라고 밝히지는 않았지만 백작이 이지영B가 친딸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는 것, 강호림을 응징하는 것 등 백작이 날린 ‘최고의 한 방’ 덕에 시청자들의 답답한 가슴이 뚫렸던 방송이었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죽어야 사는 남자’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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