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잘가요 F4·탐험대"..'효리네' 투숙객으로 보여준 미덕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7.08.14 10: 00

JTBC '효리네 민박'에서 이효리, 이상순 부부와 아이유만큼 부러운 이들이 있다. 바로 일반인 투숙객들. 이들은 '효리네 민박'에 묵으며 잠시나마 현실을 잊고 힐링을 찾았다. 그들 스스로 꿈꿨다고 말하기도.
'효리네 민박'에는 저마다의 삶을 안은 투숙객들이 문을 두들겼다. 무려 2만명의 지원자들을 제치고 선택받은 투숙객들이다. 투숙객들은 왕십리 F4, 노부부, 과학탐험대, 삼남매, 김해시스터즈 등으로 불리며 '효리네 민박'에 또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당초 '효리네 민박'은 일반인 출연이라는 포맷으로 인해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우려를 사기도 했다. 연예인지망생 등 자칫 홍보 목적을 노린 일반인들이 출연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이에 제작진은 철저한 사전미팅 끝에 딱 '효리네 민박'에 어울릴 수 있는 투숙객들을 찾았다. 

투숙객들은 때때로 이효리, 이상순 부부의 부모님처럼 느껴지기도 했으며 아이유의 소중한 친구가 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옆집 청년들처럼 집안일을 도와주며 음식을 사다주기도 했다.
여기에 '효리네 민박'은 일반인 투숙객들의 비중을 너무 많이도, 적게도 두지 않으며 그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이는 시청자들에게도 같은 민박집에서 우연히 만난 옆방 투숙객처럼 느껴지게 만들었다. 그런 탓에 일반인 투숙객의 사연들은 억지로 감동을 자아내지 않고 그저 담백하게 다가왔다.
그렇게 한회씩 방송될 때마다 잠깐 잠깐 비쳐지는 일반인 투숙객들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기기도 하고 눈물짓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다 이효리, 이상순, 아이유와 마찬가지로 시청자들 역시 일반인 투숙객들에게 정이 들어버렸다.
하지만 민박집이란 어쩔 수 없이 만남이 짧다. 지난 13일 방송분에선 모든 투숙객들이 체크아웃을 하게 됐다. 장기투숙객이던 과학탐험대와 왕십리 F4는 함께 아침식사를 하며 아쉬운 안녕을 했다. 이상순은 떠나는 서울시스터즈를 직접 공항까지 배웅해주면서 "다음에 또 보자"가 아닌 "잘살아"라는 말로 이별인사를 전했다. 
사실상 그들이 다시 만나긴 쉽지 않을 터. 임직원들도 투숙객들도 이를 누구보다 더 잘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도 이효리는 "과학탐험대의 텐트가 마당에 없으니 썰렁하다"고 섭섭해했다. 과학탐함대 역시 돌아가면서 "탐험을 가야할 것 같은데 가려니 이상하다"고 털어놨다.
왕십리 F4도 체크아웃하기 전 옥상에 올라간 뒤 "아무 걱정없이 살아가는 것 같다"며 "꿈꿨다"고 행복해했다. 이처럼 그 어떤 민박집보다 따뜻했던 '효리네 민박'. 방송이라는 이유로 마냥 자극적이고 꾸며진 것이 아니라 가장 자연스럽고 편안한 모습을 보여줬던 민박집이기에 일반인 투숙객들도 시청자들도 함께 힐링을 전달받을 수 있었다.
이제 새로운 일반인 투숙객들이 '효리네민박'을 찾게되는 가운데 과연 이들은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이목이 집중된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효리네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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