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에 한국은 '돈주는 경유지'였을까.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가 무성의한 공연태도로 논란을 빚고 있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지난 15일 오후 8시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5 아리아나 그란데'를 진행했다. 이날 2만여명의 관객이 궂은 날씨를 뚫고 아리아나 그란데의 첫 공연을 찾았다.
하지만 아리아나 그란데는 입국부터 순탄치 않았다. 그는 14일에 한국에 온다고 알려지면서 국내 취재진과 '입국 해프닝'을 치러야했다. 또한 아리아나 그란데 측은 공항에서 취재진 및 국내 팬들에게 사진을 찍히고 싶지 않다는 뜻을 전하며 논란을 더했다.
결국 아리아나 그란데는 공연 당일 오후 5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공연을 겨우 3시간 앞둔 상황이었다. 이에 첫 내한공연은 리허설 없이 이뤄졌다. 이로 인해 65만원을 지불한 VIP들은 혜택 중 하나였던 공연 리허설 관람도 하지 못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아리아나 그란데는 공연 후 자정 바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첫 내한임에도 불구하고 7시간 정도 체류한 셈이다.
이는 내한 직전 5일 가량 머물던 일본과는 확연히 다른 태도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일본공연을 앞두고 이틀 전에 입국해 철저한 리허설을 거쳤다. 팬서비스 역시 달랐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일본공연에선 일어 인사를 선보이는가하면 SNS에도 직접 일어로 글을 게재했다. 반면 한국에선 "손 머리 위로" 정도의 짧은 한국말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이 같은 아리아나 그란데의 행보는 그동안 한국을 찾았던 해외스타들과 비교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 레이디 가가는 지난 2012년 내한공연 당시 무려 7일 전 입국해 미리 무대를 준비했다. 그는 완벽한 공연을 위해 예상보다 빨리 입국한 것이었다.
여기에 레이디 가가는 공항에서도 자신의 모습을 당당히 드러냈다. 그는 퍼포먼스의 여왕답게 화이트톤의 화려한 드레스와 가면을 쓰고 등장, 파격적인 공항패션을 선보였다. 이를 위해 1시간 넘게 준비했다고.
그 결과 당연히 레이디 가가의 내한공연은 성공적으로 끝이 났다. 국내 팬들 사이에서 두고 두고 회자될 정도.
물론 아리아나 그란데도 첫 내한공연에서 최고의 라이브를 펼치기는 했다. 다만 그는 국내 팬들과 더 다양하게 소통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소극적으로 대했다는 점이 문제였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공연 중간 "서울은 아름답다"며 감탄했다. 그가 관객들을 보고 말한 것인지 풍경을 보고 말한 것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정말 아름다운 서울을 보고 싶었더라면 7시간은 부족했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현대카드,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