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①] 아리아나 그란데, 첫 내한으로 얻은 것과 잃은 것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7.08.16 06: 51

어쩌면 안오는 것이 더 나았을까.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첫 내한공연이 논란만 남긴 채 끝이 났다. 다행히 우려했던 테러사고, 폭우는 없었지만 국내 팬들을 배려하지 않은 소통문제는 큰 오점으로 남았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지난 15일 오후 8시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5 아리아나 그란데'를 개최했다. 이는 데뷔 후 첫 내한공연으로 지난해 5월 발표한 정규 3집 '데인저러스 우먼(Dangerous Woman)'을 기념해 올해 2월 시작한 월드 투어의 일환이다.
#얻은 것..티켓파워·라이브실력 

아리아나 그란데는 '팝의 요정'이라고 불릴 만큼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인형같은 이목구비에 키 153㎝의 단신을 자랑하는 그는 R&B, 힙합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것은 물론 연기활동까지 병행하고 있다.
차세대 팝디바로도 꼽히는 아리아나 그란데는 국내에도 수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그의 첫 내한은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2만장의 티켓도 빠르게 매진됐다. 현대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오픈한 1만3000장의 티켓은 10분 만에,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오픈한 7000장 일반 예매는 3분 만에 마감됐다. 국내에서 가장 큰 실내 규모의 공연장인 고척스카이돔을 가득 채우며 자신의 티켓파워를 입증한 셈이다.
하지만 아리아나 그란데는 이 같은 국내 팬들의 기다림은 아는지 모르는지, 리허설도 없이 콘서트를 진행했다. 공연을 단 3시간 남기고 입국한 것. 보통 여러 차례의 리허설과 꼼꼼한 점검을 거치는 내한스타들과는 상반된 태도다. 여기에 공연 직전 자신의 SNS를 통해 고척돔 화장실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공개하면서 '화장실 리허설'로 논란을 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바는 디바였다. 아리아나 그란데의 가창력만큼은 흠잡을 데가 없었다. 그는 자신의 히트곡 'EVERYDAY' 'BAD DECISIONS' 'LET ME LOVE YOU' 'MOONLIGHT' 등을 부르며 놀라운 라이브실력을 뽐냈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여러 명의 댄서들과 섹시한 퍼포먼스를 펼치는가하면 홀로 무대에 올라 팬들을 만났다. 특히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은 'SIDE TO SIDE' 'BANG BANG' 'PROBLEM'은 관객들의 떼창을 끌어내며 큰 호응을 얻었다.
#잃은 것..완벽한 무대·팬심
아리아나 그란데의 라이브 자체는 가히 최고였다. 그러나 리허설을 못한 탓일까. 무대와 카메라동선, 음향 등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콘서트에는 넓은 무대가 마련됐음에도 불구하고 아리아나 그란데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만 퍼포먼스를 꾸몄다. 그는 충분히 앞으로 뛰어나오며 더 좋은 무대를 만들 수 있었지만 다소 소극적인 듯한 태도를 보였다.
무엇보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입국 전부터 출국까지 여러차례 논란을 빚었다. 입국거부설로 홍역을 치렀던 그는 급기야 공연 3시간 전인 오후 5시에 입국하며 무성의하다는 질타를 받아야했다. 또한 출국 역시 이날 자정에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은 결국 경유지로 생각했다는 의심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대중들은 아리아나 그란데에게 분노를 표하고 있다. 또한 아리아나 그란데는 내한 직전 펼쳤던 일본 공연에선 이틀 전에 입국, 철저한 리허설까지 진행했던 바.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은 더욱 씁쓸하다는 반응이다.
뿐만 아니라 아리아나 그란데는 공연 중에도 국내 팬들과 소통하기보다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만 주력했다. 그는 중간 중간 "잘 즐기고 있냐. 소리 질러" 등의 호응유도만 했을 뿐 별다른 이야기를 하진 않았다. 공연시간마저 1시간 30분가량으로 비교적 짧게 끝나면서 팬들은 다소 아쉽게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gettyimages, 현대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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