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현대카드 부회장 "아리아나 그란데, 공연 외 행보 아쉬움 남아"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7.08.17 11: 38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가 첫 내한 공연으로 논란을 빚은 가운데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이 직접 사과했다.
정태영 부회장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리아나 그란데 공연은 거의 제 시각에 뮤직비디오로 시작하였고 통상의 공연들과 비슷한 한시간반 동안 24곡을 진행하면서 공연만 본다면 순조롭게 끝났다"라고 밝혔다.
이어 "같은 시간대의 투어 이동 중에 사운드 체크만 하고 리허설을 안 하는 것은 가끔 있는 일이고 무대는 투어 표준보다 서울이 오히려 더 컸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태영 부회장은 "공연 외의 행보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공연 직전에 왔다가 직후에 돌아가는 모습, 언론사 기피 등은 공연마저 기계적으로 보이게 하였고 공연이 단순히 두 시간의 무대가 아닌 sharing이라고 생각한다면 섭섭함을 줄 여지가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혹시 요즘 한국의 정세가 마음에 걸렸다면 오히려 맨체스터에서 보여주었던 용기와 감동을 재현하거나 차라리 솔직하게 말하고 공연을 취소하였다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라며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다음 공연부터는 더욱 원활한 진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카드 역시 이날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불편함을 느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관객 여러분들의 질책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향후 이 같은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과정을 다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아리아나 그란데는 지난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개최했다. 그러나 공연 3시간 전에 입국, 리허설도 없이 콘서트를 진행해 무성의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정태영 부회장은 이날 "그동안의 공연들과는 전혀 다른 엉뚱한 문제들을 경험한 특이한 사례"라고 말했다. 이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다음은 정태영 부회장의 사과글 전문.
아리아나 그란데 공연은 거의 제 시각에 뮤직비디오로 시작하였고 통상의 공연들과 비슷한 한시간반 동안 24곡을 진행하면서 공연만 본다면 순조롭게 끝났습니다. 같은 시간대의 투어 이동 중에 사운드 체크만 하고 리허설을 안 하는 것은 가끔 있는 일이고 무대는 투어 표준보다 서울이 오히려 더 컸습니다.
공연외의 행보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공연 직전에 왔다가 직후에 돌아가는 모습, 언론사 기피 등은 공연마저 기계적으로 보이게 하였고 공연이 단순히 두시간의 무대가 아닌 sharing이라고 생각한다면 섭섭함을 줄 여지가 있습니다. 공연은 공연으로 볼뿐 한국 또는 한국팬들에 대한 관심이나 감정이입은 아티스트 본인의 몫이고 일희일비 할 일은 아니나 한국 첫무대이기에 의외이기는 합니다.
고가의 VIP Package는 당사가 기획하거나 판매한 것이 아니고 저도 언론을 통해 처음 알았습니다. 알아보니 아리아나 그란데 측이 직접 또는 팬클럽을 통해 두가지 서비스 팩키지를 120명정도에 판매하였는데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다는 말이 있습니다. '보기드문 내한공연'이 '그냥 공연'으로 바뀌어가는 추세에 맞추어 공연외의 행사나 조건을 최근의 계약에서는 일체 담지 않고 있고 특히 팬클럽 관리는 아티스트들이 중요시하는 불가침의 영역이어서 당황스럽습니다.
혹시 요즘 한국의 정세가 마음에 걸렸다면 오히려 맨체스터에서 보여주었던 용기와 감동을 재현하거나 차라리 솔직하게 말하고 공연을 취소하였다면 더 좋았을거라는 생각입니다.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다음 공연부터는 더욱 원활한 진행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misskim32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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