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종합] 장동건 "아들에 '연풍연가' 보여줘..엄마·아빠 오글거려해"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8.17 11: 56

 영화 ‘브이아이피’(감독 박훈정)에는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 등 이름만 들어도 연기력이 대단한 배우들이 출연한다.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북한의 고위층 자재 김광일(이종석 분)과 그를 둘러싼 대한민국 국정원 박재혁(장동건 분), 경찰 채이도(김명민 분), 북한의 보안성 리대범(박희순 분), 미국 CIA의 첨예한 대립은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강한 개성을 지닌 캐릭터들의 앙상블을 그려온 이야기꾼 박훈정 감독의 솜씨를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하다.
장동건은 17일 오전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제가 맡은 박재혁은 회사의 지시에 충실히 따르는, 실력을 갖춘 인물이다. 그 업무가 정의로운가 아닌가의 차이인 것 같다”며 “직업인으로서 시키는 업무에 충실하는데 그러다가 경찰 채이도, (북한 출신)리대범을 보고 가치관에 영향을 받는다. 심경의 변화도 겪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멀티 캐스팅 작품에 출연 경험이 적었던 그는 “이번에 부담감이 덜했던 게 (연기적으로)더 안 보여줘도 되고 빼니까 편안하더라. 그런데 하고 나면 왠지 모르게 더 아쉬웠다. ‘이런 거 안 해도 되나’ 싶어 아쉬웠다”며 “회차가 진행될수록 연기 톤이 잡히고 다른 배우들과 호흡을 하면서 부담이 줄어들었다”고 촬영당시를 회상했다.
‘브이아이피’는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가운데 범인을 숨기려는 국정원과 반드시 잡으려는 경찰, 복수하려는 북한 공작직원 등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전작 ‘대호’ ‘신세계’를 각본 연출한 박훈정 감독이 내놓은 신작으로 그간의 범죄 액션 드라마보다 한층 더 스펙터클한 전개로 국가 기관간의 충돌을 다뤘다.
장동건은 국정원 직원 박재혁 역을 맡아 김광일을 사수하기 위해 애쓴다.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매 작품마다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온 그는 소신이 있지만 나름 현실적인 인물이다.
“현장에서 촬영을 할 때마다 편집본을 보긴 했는데 그때마다 완성본이 어떨지 궁금했다. 혼자 찍을 때는 제 모습이 예상이 가고 잘 아는데 여러 배우들이 있으니 어떻게 될까 싶었다. 어제 처음 봤는데 시나리오보다 훨씬 더 재미있었다.”
한 번의 선택으로 운명이 엇갈린 네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브이아이피’가 높은 완성도를 지닌 작품으로 평가받는 데에는 주연배우 장동건-김명민-박희순-이종석의 섬세하고 압도적인 연기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사건 해결을 놓고 고민하고 갈등하는 내면을 탁월하게 표현해 명불허전의 연기력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기대보다 흥행 좀 했으면 좋겠다(웃음). 그런 것 같다. 과정이 좋고 결과가 안 좋을 수도 있고 과정이 안 좋은데 결과가 좋을 수도 있지 않냐. 그게 우리의 힘으로 될 순 없지만, 다 좋으면 좋은 것이겠지만. 그래도 결과가 좋아야 관객들에게도 좋지 않을까 싶다. 제 개인적으로 애정이 가도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으면 의미가 퇴색되는 것 같다. 흥행에 목마르다”
결혼한 지 7년 된 장동건은 아내 고소영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동갑내기인 장동건 고소영 부부는 2009년 11월 5일 연인관계임을 공식발표했고, 이듬해인 2010년 5월 2일 결혼식을 올렸다. 같은 해 10월 아들을, 2014년 딸을 얻었다.
이어 장동건은 “아이가 생기니까 키즈카페도 가야하는데 그게 힘들었다. 근데 하다 보니 아무 것도 아니더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해주시면 저도 인사하다. 같은 작품에 나오는 건 아직 어색하다.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싶다(웃음).
이날 장동건은 아내 고소영과 두 아이들에 대한 질문에도 거리낌 없이 대답을 이어갔다. 아들에게 고소영씨와 제가 출연했던 영화 ‘연풍연가’를 보여줬다. 그런데 엄마 아빠의 모습을 오글거려하더라”고 웃으며 전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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