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살왕→해결사’ 진격의 거인 이끄는 ‘준석 타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8.19 06: 07

미국 메이저리그에 저스틴 터너(LA 다저스)의 ‘터너 타임’이 있다면, 현재 KBO리그에는 최준석(롯데)의 ‘준석 타임’이 있다. 한 때는 최다 병살타를 기록하며 계륵과 같은 존재였던 최준석이 8월에는 해결사 본능을 부활시키며 멈추지 않는 ‘거인 군단’의 진격을 이끌고 있다.
최준석은 지난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역전 2타점 2루타, 그리고 동점 투런포를 때려내는 등 혼자서 4타점을 쓸어 담으며 팀의 8-5 연장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최준석에 의해서 주도권을 잡았고, 또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갈 수 있었다. 결국 롯데는 다시 한 번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고 5연승으로 지난 5월30일 이후 80일 만에 4위로 도약할 수 있었다.
최준석 빼놓고 최근 롯데의 상승세를 설명할 수는 없다. 최준석은 8월 타율 3할6푼4리(55타수 20안타) 2홈런 17타점 OPS 0.900으로 방망이에 불을 뿜고 있다. 현재 민병헌(두산)과 함께 8월 타점 1위에 올라 있다. 특히 승부처 상황에서 최준석의 방망이는 불을 뿜고 있다.

최준석은 8월 득점권에서 타율 5할(18타수 9안타) 14타점의 활약상을 선보이고 있다. 경기 후반인 7회부터 9회까지, 3점 차 이내의 상황에서도 타율 3할3푼3리(12타수 4안타) 1홈런 6타점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경기 9회말 한현희를 상대로 동점 투런포를 터뜨렸고, 전날(17일) 경기에서도 8회초, 2사 2루에서 3-3에서 4-3으로 전세를 역전시키는 결승타를 뽑아냈다. 경기 후반은 아니었지만 13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1-4에서 6-4로 역전시킨 4회초, 중견수 키를 넘기는 쐐기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팀에 넉넉한 리드를 안겼다. 본격적인 상승세의 시작이던 8일 사직 kt전에서는 3-4로 패색이 짙던 8회말 무사 2루에서 우전 적시타로 4-4 동점을 이끈 뒤 팀의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고 이튿날인 9일 사직 kt전에서도 6-6으로 맞선 8회말 무사 만루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이렇듯 팽팽한 승부의 추를 기울게 하는 데 최준석이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전반기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시달렸고, 또한 쳐낸 타구 역시 땅볼로 향하면서 18개의 병살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생산성과 병살의 딜레마 속에서 ‘계륵’의 존재로 전락했다. 그러나 잠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후반기에는 완벽한 반등을 이뤄냈고, 영양가 만점의 활약상을 펼쳐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아직까지 후반기에는 병살타 단 1개만 기록하고 있다.
결국 최준석이 부활하면서 누상의 주자들ㅇ르 불러들이는 선수가 많아졌다. 경계해야 할 대상이 많아지니 상대 투수진 역시 이제는 괴로울 수밖에 없다. ‘절친’ 이대호와 함께 최준석의 방망이가 춤을 추면서 롯데의 타선 역시 활기를 띄고 있고 하늘을 찌를 듯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준석과 롯데의 폭발적인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쉽게 멈추지는 않을 듯 하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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