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탐구] '트리플 천만' 송강호의 흥행史 톱7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08.20 15: 30

배우 송강호가 '트리플 천만 배우'가 됐다. 1991년 연극 '동승'으로 데뷔한 후 단역, 조연을 거치며 금세 영화계 주연으로 급부상한 송강호는 20여년간 국민배우로 군림하며 수많은 관객들을 웃고 울렸다. '믿고 보는'이란 수식어가 모자란 그의 흥행작 7편을 짚어봤다.
# 2006년 '괴물' - 1301만명

송강호가 항상 꽃길만 걸었던 것은 아니다. 2004년 '효자동 이발사', 2005년 '남극일기'가 연이어 흥행 면에서 부진했다. 다소 주춤했던 이 시기를 지나 송강호는 2006년 천만영화를 내놓는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에서 그는 딸을 향한 부성애로 가득한 아버지 박강두 역을 맡아 러닝타임 내내 고군분투한다. 송강호가 만난 첫 SF 장르물이기도 했다.
# 2013년 '변호인' - 1137만
'괴물'에 이어 두 번째로 송강호의 천만 영화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작품. 현재 상영 중인 '택시운전사'와 맥을 같이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는 故노무현 대통령이 변호했던 부림사건을 모티프로 한 작품. 1980년대 초 부산을 배경으로 돈 없고, 빽 없고, 가방끈도 짧은 세무변호사 송우석(송강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다섯 번의 공판과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공분을 일으키는 실화 소재의 힘과 가슴 따뜻한 송우석 변호사로 분한 송강호의 열연이 만나 신드롬을 일으켰다.
# 2017년 '택시운전사' - 1006만여명(20일 기준)
'택시운전사'가 오늘(20일) 개봉 19일째 천만 관객(누적관객수 1006만 8,708명/영진위 통합전산망 8월 20일, 오전 8시 기준)을 넘어섰다.
'의형제'의 장훈 감독과 재회한 송강호는 2017년 관객들을 1980년 5월 광주로 데려간다. 영화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가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려냈다.
'택시운전사'에서도 그의 연기를 관통하는 것은 유머. 송강호는 이에 대해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다 보니까 유머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한다. 우리의 일상이 다양한 감정으로 모여져서 인물이 다양하고 복합적으로 표현하는 것 같다. 아주 자연 발생적으로 나오는 것이 유머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감정 중에서도 유머가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감정을 부각시켜주는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 2013년 '설국열차' - 934만명
송강호는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속 열차 보안의 설계자 남궁민수 역으로 필모그래피에 인상깊은 캐릭터를 추가한다. 크리스 에반스, 에드 해리스, 틸다 스윈튼 등 쟁쟁한 해외배우들과 함께하면서도 존재감을 발산, 장르를 불문하고 어느 작품에서나 자신만의 색깔로 캐릭터를 표현하는 배우임을 다시금 입증한다. 그리고 송강호X봉준호 감독의 조합은 장르를 불문하고 진리라는 것도.
# 2013년 '관상' - 913만
송강호가 작품생활 중 처음으로 도전한 사극이다. ‘관상’은 왕의 자리가 위태로운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얼굴을 통해 앞날을 내다보는 천재 관상가가 나라의 운명을 바꾸려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송강호는 극 중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천재 관상가 내경을 맡아 능청스럽고도 코믹하게 캐릭터를 풀어나간다. 그러면서도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송강호는 '관상', '사도', '밀정'으로 추석 극장가를 책임진 배우이기도 하다. 세 영화는 역사를 재조명한 사극과 시대극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며 남녀노소를 불문해 전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이 같은 추석 기간의 극장가 섭렵은 송강호가 신뢰감이 두터운 충무로 대표 배우가 되는 데 주효한 역할을 했다고도 할 수 있다.
# 2016년 '밀정' - 750만
'밀정'은 송강호가 김지운 감독과의 네 번째 작품이자 그가 출연한 세 번째 일제강점기 배경 시대극이었다. 송강호는 'YMCA 야구단',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 이어 '밀정'으로 일제강점기 살아가는 인물을 연기한 것.
송강호는 극 중 192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조선인 출신 일본경찰 이정출을 연기한다. 영화 속에서 가장 입체적인 인물이면서도 섬세한 연기선이 필요한 인물을 공감있게 그려냈다. 
그는 그 시절로 타임슬립을 하는 것에 대해 "(일제강점기는) 혼란과 혼돈의 시대가 아닐까 생각한다. 좌절의 시대이기도 하다. 삶 자체가 어찌보면 길기도 짧기도 한 건데 개인의 삶에서 보면 인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긴 시간이다. 그런 시대를 연기하고 작품을 찍는 것이 다른 작품에 비해서 마음 속에서부터 무게감이든다.. 가볍지만은 않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 2008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 668만명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만주 웨스턴 액션 대작. 1930년대, 다양한 인종이 뒤엉키고 총칼이 난무하는 무법천지 만주의 축소판 제국 열차에서 각자 다른 방식으로 격동기를 살아가는 조선의 풍운아, 세 명의 남자가 운명처럼 맞닥뜨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 독특한 작품에서 송강호는 '이상한 놈'인 잡초 같은 생명력의 독고다이 열차털이범 윤태구 역을 맡아 연기한다.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이라는 세 배우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 외에도 '사도'(620만), '의형제'(550만), '살인의 추억'(525만), '쉬리'(서울관객수 245만여명), '공동경비구역' JSA'(서울관객수는 253만여명) 등 다수의 흥행작을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 송강호는 이제 흥행작 이상의 의미를 지닌 배우이기도 하다. /nyc@osen.co.kr
[사진] 쇼박스, 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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