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이 가수이자 배우 임상아를 브라운관으로 소환했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는 3연승에 도전하는 가왕 영희에 도전하는 8인의 복면 가수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1라운드에서 복면을 벗은 주인공들은 ‘등대맨’ 김대희, ‘옥수수걸’ 다이아 예빈, ‘칭기즈칸’ 양동근, ‘골든마스크’ 임상아였다. 김대희는 개그맨 후배 박지선도 속일 만큼 깜짝 놀랄 노래 실력을 보였고, 다이아 예빈은 숨겨진 보컬 능력을, 양동근은 좌중을 압도하는 무대 매너를 뽐냈다.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건 바로 임상아였다. 1라운드 마지막 무대에 오른 ‘골든마스크’와 ‘청개구리 왕자’는 두 사람 모두 고수의 실력을 드러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골든마스크’는 특히 소울 깊은 목소리에 그루브 넘치는 댄스까지 선보여 정체를 궁금하게 했다.
연예인 판정단의 갑론을박 역시 길어졌다. 신봉선은 “노래도 하고, 연기도 하다가 디자이너로 변신한 임상아 씨 같다”고 말했지만 김구라에게 “정말 너를 위해 매일 기도하는데 기도발이 안 먹힌다. 임상아 씨가 나보다 두 살 아래인데 저런 춤이 가능하겠냐”는 구박을 받고 말았다.
하지만 ‘골든 마스크’가 가면을 벗자, 김구라는 그만 입을 다물고 말았다. 신봉선의 예측이 딱 들어맞았던 것. 임상아는 “뉴욕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여러분들을 오랜만에 뵙게 되어 행복하다”고 말하며 관객들과의 만남에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 뉴욕에서 살고 있는 임상아는 ‘복면가왕’의 팬을 자처했다. 그는 “‘복면가왕’은 주말 한국TV에 나와서 늘 챙겨보고 있다. 항상 딸과 함께 본다. 늦게나마 딸에게 ‘복면가왕’에 나온다고 말했더니 딸이 '잘 준비한 거 맞냐'고 엄청 물어봤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그는 평소 김구라를 실물로 보고 싶었다고 말하며 “TV에 김구라 씨가 정말 많이 나오신다. 그리고 제가 정말 좋아하는 스타일이다”라고 말해 김구라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신봉선은 그런 김구라에게 “김구라 씨도 임상아 씨 같은 스타일을 정말 좋아한다. 지금 선글라스 너머로 선한 눈이 됐다”며 놀려 웃음을 자아냈다.
임상아는 박지선의 앵콜 요청으로 그루브 넘치는 댄스를 다시 한 번 선보여 카리스마를 뽐냈다. 가수 활동 중 보였던 걸크러쉬 매력은 여전했다. 임상아는 시청자에 “‘복면가왕’에 나와 정말 좋았다. 긴장 안 하고 재밌게 했다. 무대는 항상 그립다. 워낙 어렸을 때부터 무대에 올랐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 무대에 대한 열정을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쏟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오랜만에 인사드리러 나왔다. 잊을만 하면 오랜만에 나왔네 하실 수 있도록 또 찾아뵙겠다”고 말하며 훗날을 기약해 눈길을 모았다. 미국에서 디자이너로 변신한 임상아마저 마이크를 잡게 만든 건 남녀노소, 장소불문하고 음악으로 시청자를 하나로 만드는 ‘복면가왕’의 저력 덕분이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복면가왕’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