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강이 반전 입담을 과시했다.
22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 출연한 이사강의 반전의 허당 마이웨이 인생사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나인뮤지스 '와일드', 정준영의 '병이에요', 2AM '친구의 고백', 에릭남 '천국의 문', 슈퍼주니어 동해·은혁 '아직도 난' 등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감독으로 유명한 이사강은 이날 시작부터 "이제 38살인데 결혼은 망한 것 같다", "다리가 안 예뻐서 운동화는 안 어울린다"고 셀프 디스를 자행했다.
이사강이 연출의 길로 들어선 건 아주 우연한 기회였다. "짝사랑하던 남자 때문에 감독이 됐다"고 고백한 이사강은 "첫눈에 반해 먼저 말을 걸었다. 일본인 남자였다. 그 친구가 늘 예술 영화를 봐서, 같이 보다 보니까 나도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짝사랑하던 남자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영화로 넘어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운명처럼 연출의 꿈을 꾸게 된 이사강은 본격적으로 연출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감독의 길을 걷게 됐다.
그러나 감독 전 배우 이사강이 될 뻔한 기회도 있었다고. 이사강은 "학교에서 드라마 '학교' 오디션을 보라고 해서 갔다가 윤석호 감독님을 만났는데, 그 이후에 '가을동화' 출연 제안을 받았다"며 "윤석호 감독님이 집으로 전화가 와서 '이건 굉장히 어마어마한 드라마고, 네가 이제까지 본 드라마와는 차원이 다른 드라마'라고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기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이사강이 이를 거절했고, 송혜교가 주연을 맡은 지금의 '가을동화'가 탄생하게 됐다. 송혜교가 캐스팅 된 '가을동화'는 아시아를 휩쓸며 뜨거운 인기를 끌었다.
이사강은 "감독님이 내가 내일 전화할테니까 다시 생각하라고 여러 번 말씀하셨다. 전 제 선택이 옳다고 생각했는데, 제 선택도 제 선택이지만 한국을 위해서 정말 옳은 선택이었다"며 "저 때문에 한류의 역사가 바뀌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사강은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가을동화' 재현에 나섰다. 그러나 역시 연출을 선택하길 잘한 연기력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이사강은 "제 목소리를 제가 들으니까 몰입이 확 깨지더라"고 활짝 웃어 웃음을 선사했다.
이사강은 예쁜 얼굴과는 정반대의 유쾌하면서도 솔직한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편안한 얼굴로 셀프 디스부터 과거 폭로까지 실천하는 이사강의 활약은 '비디오스타'가 만들어낸 진정한 '꿀재미'였다. /mari@osen.co.kr
[사진] MBC 에브리원 캡처